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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애준다" 꼬임에 빠져 좀비 됐다…女래퍼 '악몽의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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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22-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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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를 범죄자만 아니라 환자로 보고 재활치료 뒤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여성 래퍼인 사츠키(22·본명 김은지)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제 래퍼와 동시에 마약퇴치운동본부 강사가 되려 공부하고 있다"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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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사츠키(본명 김은지). 중앙포토


사츠키는 19살 때인 2019년 동료 힙합 래퍼들 사이에 유행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합성 아편)에 중독됐다. "마음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동료 꾀임에 한 번 연기를 마신 뒤 헤어나오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 펜타닐에 한번 중독되니 LSD·디에타민·대마 등 다른 마약류에도 손을 댔다. 그 과정에 부작용으로 심정지만 4번 겪었다고 한다.

사츠키는 중독성에 대해 "한마디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좀비’가 됐다가 다시 하면 거짓말처럼 괜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으로 구토·오한은 물론 피부 바로 밑을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에 시달리다가 심해지면 발작에 이어 심정지까지 겪었다"라고도 했다.



마약 중독의 고통은 사츠키 개인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약을 내놓으라고 화를 내다 욕설을 하고, 함께 중독된 래퍼 남자친구와 다투다가 칼부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사츠키의 왼팔에는 흉기에 베인 듯한 흉터가 남아 있다. 그는 인터뷰 중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펜타닐은 같은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80배 강력하지만 그만큼 중독성은 물론 호흡곤란 등 부작용도 심한 마약이다. 미국 마약단속청(DEA)은 펜타닐 2mg을 치사량으로 본다.

미국은 이미 2017년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명에 육박하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2021년 한 해 사망자가 7만1238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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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유진 [email protected]


한국 청소년에게도 펜타닐 확산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5월 부산·경남지역 고등학생 등 50여 명이 펜타닐 패치를 병원에서 불법 처방받은 투약하거나 되판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적발된 게 대표적이다.

국립부곡병원 장옥진 약물중독소장은 "당시 10대 중에 여전히 펜타닐을 끊었다가 다시 했다를 반복하는 친구도 있고, 필로폰이나 합성대마 등 ‘하드 드럭’으로 경험을 확대하는 친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사츠키는 현재 10대 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강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도 학교에 다닐 때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마약 중독의 위험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다면 절대 마약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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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영리재단 '마약 없는 세상'이 제작한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 교재 '크리스털 메스(필로폰)의 진실편'. 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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