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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고 욕먹고 어이없고 불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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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이팅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496회 작성일 22-07-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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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거래 하러 동네 도로변 은행 앞에 감.
거래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한 할머니께서 부르심.
자기가 힘들어서 그러니까 이 밀대 좀 대신 끌어달라함.
보니 유모차도 아니요 카트도 아닌 좀 희한한 장비 위에
장을 보셨는지 박스와 검은 봉투 여러개와 이것저것이 담겨있음.

할머니 말투가 부탁도 아니요 명령조에 더운날 힘들었는지
짜증이 잔뜩 차있으심.
좀 어이 없었지만 안된 마음에 그러죠 뭐 하고 대신
끌고 가면서 댁이 어디신데요? 하니 조금만 가면 된다 함.
그리고 25분을 갔음.

하염없이 가길래, 댁이 대체 어디신데요?  저도 제 갈길 가야죠?!
다왔다면서 다시 10분을 넘게 감.
드디어 도착한 어느 빌라.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하고 돌아 서는데 하는말.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 들어다 놔줘야지! 합니다.
참나 이노무 동방예의지국은 개뿔 저건 뻔뻔함인거냐
그냥 무지성노인우대강요 인거냐 환장하겠고만!

몇층이신데요?(설마 4층 빌라에 4층은 아니겠지??)
네 맞습니다.  4층이랍니다.
순간 빡이 좀 차올랐지만 빌라 4층에 살면서 매일
오르내리며 고됐을 노인양반을 보니 집에 계신 제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냥 한숨 쉬고 들고 올라갔습니다.

뭔 잡짐은 이리 많은거냐... 두번 왕복하기 싫어서
박스 위에 죄 올려들고 올라가는데
제법 무거워서 땀이 삐질 나네요 ㅋ
3층 지나 4층 계단참에서 박스위의 검은 비닐봉투
큰거 2개가 떨어져 굴러갑니다.

할머니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짐 내려놓고 굴러간거 줍어다 줬는데 안에 들은게
무우와 배추였고 다 뭉개졌다면서 물어내랍니다.

네 저도 이젠 빡이 오르네요.
한마디 하려다가 앞에서 악다구니 쓰는 노인양반을 보니
대화를 해봐야 중노미 염불이요 개독들 방아깨비지 싶어
그냥 짐 들어서 4층에 올려놓고 내려와 내 갈길 갔습니다.

가는 제 등 뒤로 빌라 4층 창문에 고개 내밀고 육두문자
미친듯이 날려주는 저 할머니...
참 만감이 교차한다는게 무언지 알것 같기도 하고
그냥 불쌍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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