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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아버지와의 대화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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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게형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8,834회 작성일 23-09-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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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아버지 2가 저임 ㅇㅇ


# 효도


1 . 너 저번에 레드페이스에서 나 모자사준거,
그거 반품했던거 기억나냐?


2 . 등산화랑 같이 사드린 그거요? 그거 왜요.


1 . 반품한 만큼 뭐 더 안사주냐 그거지.


2 . ....효도를 킵해놓으셨어요...?


1 . 그 너 저기 그 ㅇㅇ 아저씨 알지? 그 아들은
아버지 그 뭐냐 집 리모델링 해주고 이번에
아들 하나 더 낳았다더라. 난 뭐 니가 결혼도
안하고 아이고 리모델링은 바라지도 않....


2 . (카드를 꺼내며) 모자말고 뭐 또 더 사드려요?





# 식당


1 . 어. 야. 너 저기 염소탕 먹으러가자.
오늘 내가 사줄게.


2 . 오 염소!


(다먹고나서)


1 . 어어 계산하고 나와라.


2 . ...아빠?



1 . 사줬잖아. 계산은 니가 해야지.
얼마나 좋은 아버지냐. 맛집소개도 해주고.


2 . 내가 재산분할 받을때 염소탕 값 꼭 넣는다.
(통한의 89,000원이 긁힌 영수증을 꽉 쥐며)





# 종교


1 . 너도 시간나면 불경도 좀 보고 그래라.


2 . 뭐야. 우리집 종교 바꼈어요? 성모님이
이제 그만 나오래?


1 .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잘 알면, 좀 더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법이지.
싯타르타 역시 훌륭한 인물 아니냐. 넌 별로
안훌륭해질 것 같으니까 훌륭한 척이라도 하려면...


2 . 저 내일부터 머리밀고 입적할라니까 그리
알고계십쇼.



# 종교2


아버지는 진화론을 전면부정하신다.
이유인 즉 하느님이 만든 생명체는 완전하다는게
그 논리. 그래서 말했다. 공룡은 뭐 성경책 안봐서
다 뒤진거임? 이걸로 대판싸우고 며칠간 말 안함.

며칠이 지난 뒤 약간 서먹하게 정수기앞에서
마주쳤는데 아버지 왈


1 . 이새끼 아직도 입튀어나와있는거 봐봐.
하여튼 진화가 덜 된 새끼야 이건.





# 밥


어렸을 적 아버지는 어험 어디! 하면서
굉장히 하드코어한 훈육을 하던 분이셨음.
어머니에게도 어허 가장이 왔는데 밥을 안차려!
하는 타입이셨는데

내가 부모님집에 살 적에 엄빠의 대화.


1 . 아 밥좀 차려봐. 배고파.

2 . 어이 조씨. 남은인생 배라도 안굶으려면
밥타령좀 그만하지? 알아서 안먹어?

1 . ...짜장면 먹을까 나가서...?

내가 방에서 놀고있다가 "오 난 짬뽕" 하면서
튀어나왔는데 그대로 중국집으로 연행되어서
짜장 2 짬뽕 1 탕수육 1 소주 2 병 계산형에 처해짐


이게 아들이야 지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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