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학원에 전화해서 화내준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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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유머일까? 싶지만
문득 생각나서 썰 풀어봅니다.
긴글주의*
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재미없음 주의*
무엇보다 고구마 주의*
편하게 음슴체로 할께여
몇년 전, 면허를 따기 위해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음.
장내연습 첫날, 대기실에 수강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다가
강사님들이 담당 수강생을 호명해서 한명씩 데리고 나감.
내 이름을 부른 강사는 50대 정도 되보이는 작고 깡마른 아저씨였는데
썬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눈을 볼 수 없었던 게 기억남.
"김민지 씨?" 하고 내 이름을 부르더니 (물론 가명입네다)
내가 "넵!" 하고 벌떡 일어나자 나를 위아래로 한번 죽 훑어봄.
그러고는
"어 그래 민지야~ 가자~" 하고 바로 씨원하게 말을 훅 놔버리더니
휘적휘적 걸어나감.
얼척이 없었지만 뭐... 내가 지보다 어리긴 하니까. 하고 따라나감.
내가 운전석에 타고, 강사양반이 조수석에 탔음.
생전 처음 정식으로 운전대를 잡는거라 넘나 떨렸음.
바짝 긴장해서 뭐라뭐라 묻는말에 넵! 넵! 절도 있게 대답했는데
어째 하는 소리들이 영.
"민지야, 선생님이 하는대로만 잘 따라하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어.
우리 민지 진짜 선생님 잘만난거야. 어쩌구저쩌구..."
초면에 반말도 거슬렸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이 좀
쎄하고 안좋았음.
그래도 바짝 기합 넣고 조심조심 장내주행을 시작했는데
내가 뭔가 실수를 했나봄.
갑자기 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며
"야이 기지배야! 이렇게 하면 안 돼!"
순간 너무 놀랬음.
진짜 놀랬으나, 바보같은 나는 당황하는 것 외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함.
그당시 감정을 어렴풋이 떠올려 보자면...
좁은 차 안에, 처음 보는 강사와 단둘이,
심지어 나는 막 운전대를 잡은 초보연습생에,
옆에 앉은 강사에게 모든것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초긴장상태.
그런 것들이 뒤섞여 나도 모르게 어떤 위압감에 짓눌려 있었던 것 같음.
내가 별다른 반응을 못하고 "네...넵!" 하고 식은땀만 흘리자
강사의 태도는 조금씩 정도를 더해갔음.
툭하면 "야이 기지배야, 이렇게 하면 바로 불합격이야!"
"아이씨~ 너 모하는 기지배야?" 라는 말과 함께
내 허벅지를 때리거나, 핸들을 쥔 손을 찰싹 때리거나 했음.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으나
바보같은 나는 땀만 뻘뻘 흘리며 운전연습에만 집중하려 했던 것 같음.
그렇게 거지같은 연습시간이 끝나고 차에서 내리기 전,
강사는 갑자기 다정한 말투로
"우리 민지, 오늘 아주 잘배웠어~ 선생님한테 아주 잘 배운거야~
담에 선생님하고 또 하자, 응?" 하면서 악수를 청했음.
나는 마지막까지 멍청하게도
"네...넵" 하면서 그 손을 엉거주춤 잡았음.
그러자 그 강사는...
내 손을 꽉 잡고 흔들다 손깍지를 끼더니
하이파이브 자세로 쭉 들어올리고는 씨익 웃었음.
ㅅㅂ...
아직도 그 거친 손이 미묘하게 부벼지던
소름끼치는 촉감이 잊혀지지 않음.
나는 그렇게 멍청하게 집으로 돌아왔고
오는 내내 기분이 꺼림칙하고 우울했고
그렇게 설레고 기대됐던 운전연습이 갑자기 하기 싫어졌음.
집에 와서 멍때리고 있는데 잠깐 들렀다며 엄마가 왔음.
나는 괜히 서러워져서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기로 했음.
"엄마 있잖아... 오늘 처음 장내연습 했는데...
강사가 처음부터 내이름을 민지야, 이렇게 막 부르고ㅠㅠ
내가 실수할 때마다 막 기지배야! 이러고ㅠㅠ..."
...까지밖에 안 했는데
세상 쿨하고 온화한 엄마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음.
"뭐?" 하고 엄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순식간에 싸늘해서 내가 다 놀람.
엄마는 "그 학원 전화번호 줘봐." 하시더니 다짜고짜 전화를 걸었음.
그리고 시작은 차분하게
"안녕하세요. 우리딸이 그 학원 수강생인데요.
오늘 처음 운전교육을 받았다는데 강사분이,
(나에게) 그 강사 이름이 뭐니? (나 모른다고 고개 절레절레)
아 강사 이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우리 애가 아무리 어려보여도 그렇지 다짜고짜 반말에,
이름을 막 부르고, 기지배라고까지 했다는데!!
강사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예요??
원장 바꿔요!!!! (샤우팅)"
...을 시전하기 시작했음.
나는 옆에서 어버버 어버버버.
엄마는 계속해서 아무리 운전학원 강사가 운전만 잘 가르치면 된다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그따위여서야 쓰겠느냐,
비싼 돈 내고 배우면서 왜 내딸이 그따위 소리를 들어야 하냐,
어디서 어떻게 기지배 소리를 할 수가 있냐 따졌고
전화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꿔줬는지
다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셨는데
그 사람이 계속 죄송하다, 강사이름을 알려주시면 조치하겠다,
강사 이름을 모르시면 수강생 이름이라도 알려달라,
오늘 수업한 강사를 찾아서 조치하겠다 라고 하는 게 들림.
나는 필사적으로 두 팔을 엑스자로 만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아니 뭐 어때서 싶지만
당시엔 엄마의 극대노에 매우 놀란데다 (평소 차갑고 쿨하심)
사실... 본인도 그 자리에서 따지지 못했는데
<엄마>가 대신 전화해서 따져주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민망하고 간지러웠음ㅠㅠ
뭐랄까, 엄마가 이렇게 대신 화내주는게 고맙고 찡하면서도
아니 이게 머선일이구ㅋㅋㅋㅋ 스러운?
만일 엄마가 내 이름을 말하고, 다음에 학원에 가면
"쟤야... 엄마가 학원에 대신 전화했대..."
하고 직원들이 수군댈것만 같았음.
하지만 엄마는 나의 필사적인 제스처를 가볍게 압살하고는
"우리 애 이름이 김민진데!!!! (오마이갓)
오늘 8X년생 김민지 가르친 강사 꼭 찾아서
다~씨는 그런 반말에 쌍~스런 소리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 부탁 드리고요!
우리 애가 생긴게 좀 어려 보여도!!
애기도 있고 남편도 있는 애엄만데!!! (??)
어디서 기지배 소리 듣고 다닐 이유 없습니다!!!!"
하고 씨원하게 일갈하고 끊었음.
...
그랬음.
나는 20살의 풋풋한 사회초년생도 아니었음.
무려 34살의 애도 있는 유부녀였음...
...아...엄마...ㅜㅜ
(저 여자야...34살 애엄만데 엄마가 대신 학원에 전화했대...)
아무튼,
엄마는 전화를 끊고나서도 한참을 씩씩거리며
어디서 못배워먹은 인간이 기지배 소리를 하냐는둥,
아무래도 학원에 찾아가봐야겠다는 둥(!!)
좀처럼 극대노를 가라앉히지 못하셨고
때문에 나는 흥분한 엄마를 달래느라
허벅지를 맞은 것과,
불쾌한 손깍지를 당한 것
정작 진짜 하소연하려 했던 내용은 입밖에 꺼내지 못했음.
그말을 했다간...
엄마가 당장 학원에 찾아가서 한바탕 뒤집어놓을것만 같았음.
그랬으면 의외로 사이다였으려나? (고구마 죄송합니다ㅜㅜ)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하지만
그당시만 해도 결혼하고 애만 낳았지ㅠ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바리한 어른아이였음..
돌이켜보면,
사실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았어야 하는 사람은 그 강사새끼인데,
데스크에 있던 직원들이 대신 욕먹은 셈이니 미안하기도 함.
그리고 과연 그 "조치"라는 게 제대로 취해졌을까 싶기도 하다만
어쨌든 그후로 다른 여자수강생들한테는 같은 짓거리 안했기를 바래봄.
무엇보다 어엿한 성인이었는데도, 내가 당한 불편한 상황에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음이
두고두고 이 일을 곱씹게 만듬.
근데...
이게 끝인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어......
34살 아줌마인데 60살 엄마가 학원에 대신 전화해서
"우리애" 시전해준게 유우머.ㅋ
엄마 사랑해요ㅠ
후일담 :
나는 아무일없이 그학원에 계속 잘다녀서 면허 잘땄음.
다만... 데스크에서 서류같은거 할 때
"어...김민지씨?" 하고 내 얼굴 한 번 보던 직원의 표정이
미묘하게 이상했던 건 단순 내 기분 탓임.
물론 그 ㅈ같았던 강사를 다시 배정받는 일은 없었고,
대기실에서 한번 마주친 적은 있었는데
내 얼굴 보고는 부리나케 자리를 피함.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는 어디서 잘먹고 잘살고 있기를 바라기는
개뿔 그냥 잘 뒤졌기를ㅋ
끝!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데이ㅋ
좋은밤 되십셔
문득 생각나서 썰 풀어봅니다.
긴글주의*
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재미없음 주의*
무엇보다 고구마 주의*
편하게 음슴체로 할께여
몇년 전, 면허를 따기 위해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음.
장내연습 첫날, 대기실에 수강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다가
강사님들이 담당 수강생을 호명해서 한명씩 데리고 나감.
내 이름을 부른 강사는 50대 정도 되보이는 작고 깡마른 아저씨였는데
썬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눈을 볼 수 없었던 게 기억남.
"김민지 씨?" 하고 내 이름을 부르더니 (물론 가명입네다)
내가 "넵!" 하고 벌떡 일어나자 나를 위아래로 한번 죽 훑어봄.
그러고는
"어 그래 민지야~ 가자~" 하고 바로 씨원하게 말을 훅 놔버리더니
휘적휘적 걸어나감.
얼척이 없었지만 뭐... 내가 지보다 어리긴 하니까. 하고 따라나감.
내가 운전석에 타고, 강사양반이 조수석에 탔음.
생전 처음 정식으로 운전대를 잡는거라 넘나 떨렸음.
바짝 긴장해서 뭐라뭐라 묻는말에 넵! 넵! 절도 있게 대답했는데
어째 하는 소리들이 영.
"민지야, 선생님이 하는대로만 잘 따라하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어.
우리 민지 진짜 선생님 잘만난거야. 어쩌구저쩌구..."
초면에 반말도 거슬렸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이 좀
쎄하고 안좋았음.
그래도 바짝 기합 넣고 조심조심 장내주행을 시작했는데
내가 뭔가 실수를 했나봄.
갑자기 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며
"야이 기지배야! 이렇게 하면 안 돼!"
순간 너무 놀랬음.
진짜 놀랬으나, 바보같은 나는 당황하는 것 외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함.
그당시 감정을 어렴풋이 떠올려 보자면...
좁은 차 안에, 처음 보는 강사와 단둘이,
심지어 나는 막 운전대를 잡은 초보연습생에,
옆에 앉은 강사에게 모든것을 의지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초긴장상태.
그런 것들이 뒤섞여 나도 모르게 어떤 위압감에 짓눌려 있었던 것 같음.
내가 별다른 반응을 못하고 "네...넵!" 하고 식은땀만 흘리자
강사의 태도는 조금씩 정도를 더해갔음.
툭하면 "야이 기지배야, 이렇게 하면 바로 불합격이야!"
"아이씨~ 너 모하는 기지배야?" 라는 말과 함께
내 허벅지를 때리거나, 핸들을 쥔 손을 찰싹 때리거나 했음.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으나
바보같은 나는 땀만 뻘뻘 흘리며 운전연습에만 집중하려 했던 것 같음.
그렇게 거지같은 연습시간이 끝나고 차에서 내리기 전,
강사는 갑자기 다정한 말투로
"우리 민지, 오늘 아주 잘배웠어~ 선생님한테 아주 잘 배운거야~
담에 선생님하고 또 하자, 응?" 하면서 악수를 청했음.
나는 마지막까지 멍청하게도
"네...넵" 하면서 그 손을 엉거주춤 잡았음.
그러자 그 강사는...
내 손을 꽉 잡고 흔들다 손깍지를 끼더니
하이파이브 자세로 쭉 들어올리고는 씨익 웃었음.
ㅅㅂ...
아직도 그 거친 손이 미묘하게 부벼지던
소름끼치는 촉감이 잊혀지지 않음.
나는 그렇게 멍청하게 집으로 돌아왔고
오는 내내 기분이 꺼림칙하고 우울했고
그렇게 설레고 기대됐던 운전연습이 갑자기 하기 싫어졌음.
집에 와서 멍때리고 있는데 잠깐 들렀다며 엄마가 왔음.
나는 괜히 서러워져서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기로 했음.
"엄마 있잖아... 오늘 처음 장내연습 했는데...
강사가 처음부터 내이름을 민지야, 이렇게 막 부르고ㅠㅠ
내가 실수할 때마다 막 기지배야! 이러고ㅠㅠ..."
...까지밖에 안 했는데
세상 쿨하고 온화한 엄마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음.
"뭐?" 하고 엄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순식간에 싸늘해서 내가 다 놀람.
엄마는 "그 학원 전화번호 줘봐." 하시더니 다짜고짜 전화를 걸었음.
그리고 시작은 차분하게
"안녕하세요. 우리딸이 그 학원 수강생인데요.
오늘 처음 운전교육을 받았다는데 강사분이,
(나에게) 그 강사 이름이 뭐니? (나 모른다고 고개 절레절레)
아 강사 이름은 모르겠고, 아무튼
우리 애가 아무리 어려보여도 그렇지 다짜고짜 반말에,
이름을 막 부르고, 기지배라고까지 했다는데!!
강사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예요??
원장 바꿔요!!!! (샤우팅)"
...을 시전하기 시작했음.
나는 옆에서 어버버 어버버버.
엄마는 계속해서 아무리 운전학원 강사가 운전만 잘 가르치면 된다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그따위여서야 쓰겠느냐,
비싼 돈 내고 배우면서 왜 내딸이 그따위 소리를 들어야 하냐,
어디서 어떻게 기지배 소리를 할 수가 있냐 따졌고
전화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꿔줬는지
다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셨는데
그 사람이 계속 죄송하다, 강사이름을 알려주시면 조치하겠다,
강사 이름을 모르시면 수강생 이름이라도 알려달라,
오늘 수업한 강사를 찾아서 조치하겠다 라고 하는 게 들림.
나는 필사적으로 두 팔을 엑스자로 만들었음.
지금 생각하면 아니 뭐 어때서 싶지만
당시엔 엄마의 극대노에 매우 놀란데다 (평소 차갑고 쿨하심)
사실... 본인도 그 자리에서 따지지 못했는데
<엄마>가 대신 전화해서 따져주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민망하고 간지러웠음ㅠㅠ
뭐랄까, 엄마가 이렇게 대신 화내주는게 고맙고 찡하면서도
아니 이게 머선일이구ㅋㅋㅋㅋ 스러운?
만일 엄마가 내 이름을 말하고, 다음에 학원에 가면
"쟤야... 엄마가 학원에 대신 전화했대..."
하고 직원들이 수군댈것만 같았음.
하지만 엄마는 나의 필사적인 제스처를 가볍게 압살하고는
"우리 애 이름이 김민진데!!!! (오마이갓)
오늘 8X년생 김민지 가르친 강사 꼭 찾아서
다~씨는 그런 반말에 쌍~스런 소리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 부탁 드리고요!
우리 애가 생긴게 좀 어려 보여도!!
애기도 있고 남편도 있는 애엄만데!!! (??)
어디서 기지배 소리 듣고 다닐 이유 없습니다!!!!"
하고 씨원하게 일갈하고 끊었음.
...
그랬음.
나는 20살의 풋풋한 사회초년생도 아니었음.
무려 34살의 애도 있는 유부녀였음...
...아...엄마...ㅜㅜ
(저 여자야...34살 애엄만데 엄마가 대신 학원에 전화했대...)
아무튼,
엄마는 전화를 끊고나서도 한참을 씩씩거리며
어디서 못배워먹은 인간이 기지배 소리를 하냐는둥,
아무래도 학원에 찾아가봐야겠다는 둥(!!)
좀처럼 극대노를 가라앉히지 못하셨고
때문에 나는 흥분한 엄마를 달래느라
허벅지를 맞은 것과,
불쾌한 손깍지를 당한 것
정작 진짜 하소연하려 했던 내용은 입밖에 꺼내지 못했음.
그말을 했다간...
엄마가 당장 학원에 찾아가서 한바탕 뒤집어놓을것만 같았음.
그랬으면 의외로 사이다였으려나? (고구마 죄송합니다ㅜㅜ)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하지만
그당시만 해도 결혼하고 애만 낳았지ㅠ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바리한 어른아이였음..
돌이켜보면,
사실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았어야 하는 사람은 그 강사새끼인데,
데스크에 있던 직원들이 대신 욕먹은 셈이니 미안하기도 함.
그리고 과연 그 "조치"라는 게 제대로 취해졌을까 싶기도 하다만
어쨌든 그후로 다른 여자수강생들한테는 같은 짓거리 안했기를 바래봄.
무엇보다 어엿한 성인이었는데도, 내가 당한 불편한 상황에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음이
두고두고 이 일을 곱씹게 만듬.
근데...
이게 끝인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어......
34살 아줌마인데 60살 엄마가 학원에 대신 전화해서
"우리애" 시전해준게 유우머.ㅋ
엄마 사랑해요ㅠ
후일담 :
나는 아무일없이 그학원에 계속 잘다녀서 면허 잘땄음.
다만... 데스크에서 서류같은거 할 때
"어...김민지씨?" 하고 내 얼굴 한 번 보던 직원의 표정이
미묘하게 이상했던 건 단순 내 기분 탓임.
물론 그 ㅈ같았던 강사를 다시 배정받는 일은 없었고,
대기실에서 한번 마주친 적은 있었는데
내 얼굴 보고는 부리나케 자리를 피함.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는 어디서 잘먹고 잘살고 있기를 바라기는
개뿔 그냥 잘 뒤졌기를ㅋ
끝!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데이ㅋ
좋은밤 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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