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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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항암 후유증인 말초 신경증으로 좀 힘들게 지냅니다.
손발 저림이 심한데 손 저림은 참을만한데 다리가 통증과 기운없음이 수반되니
걷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앉았다 일어 나려면 한참을 벼르다가 응차~하고 힘을 내야
일어 설 때도 있어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고 운동을 하려해도 서 있기가
힘이 드는 까닭에 엄두 가 잘 안나네요.
그래서 조언을 구하려고 항암 카페에 오랫만에 들어가서 질문 글을 남기고 어젯밤에
답글을 몇개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글을 읽으려 들어 갔더니 역시나 뾰족한 대책이 없고
시간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곳엔 감사의 글을 올리는 게시판이 있는데
세상 떠난 암환자의 가족이 카페에서 그동안 받은 정보와 조언등 교류에 대해 감사인사를
올리는 곳입니다. 좋은 글 , 유쾌하고 웃음 줄 수 있는 글만 보라는 각시님의 말이 있었지만,
엄마 안녕이라던지 사랑하는 남편이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제목만 보고 그만 눈물이 터져 버렸지만
제 작은 위로라도 그들의 슬픔에 조그만 위로가 될까 싶어 몇개의 글을 읽고 위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몇년을 온갖 고생을 함께 하며 애썼지만,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투병하는 동안 위로와 기쁨을 함께 나누던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면 이 또한 너무 슬픈 일이라 생각해서 눈물을 참고 가끔 글을 읽어보고 진심을
담아 댓글을 적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 그래서 많이 울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도 누군지도 모르고 아실 필요도 없겠지만 고생하다가 세상 떠난 그들에게
짧은 화살기도라도 날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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