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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펌) 어제 사람 한 명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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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로라공주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622회 작성일 22-07-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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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오래 쉬다가 오랜만에 다시 헬스장에 들어갔어


맨날 보던 고정 멤버는 다 어디 가시고 어디선가 떠돌다 여기로 정착하신 분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계셨지


오래 쉬다 온 나는 헬린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히 고개를 못 들고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어


대충 스트레칭하고 런닝 머신으로 워밍업 좀 하고 본격적인 운동을 하려고 기구 앞에 섰어


내가 있던 기구 뒤편에는 벤치프레스가 있었고 거기서 근육 짱짱하신 분이 운동을 하고있었고


얼핏 끼워진 무게 판이 합쳐진것을 보니 100kg는 돼 보였어


아 언제 난 저렇게 다시 되지.. 라고 생각하면서 돌아서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고르고 있었는데


음악을 누르려고 엄지를 올렸는데 뒤에서 개미 목소리 같이 작은 소리로


도와주세요....? 라고 소리를 들은 거 같았어


정말 이런게 환청인가? 싶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여서 잘 못 들었나? 했는데 그냥 노파심에 뒤를 돌아봤다?


아까 100kg 벤치를 호기롭게 들어올리시던 분이 목에 100kg의 바가 짓눌려서 혀는 내둘러져있고 눈은 반쯤 뒤집어져 있던거야...ㅋㅋㅋㅋㅋㅋ


난 사람 목이 저렇게 짓눌려지는 걸 처음 봤고 본능적으로 이 사람 죽는다 싶어서 휴대폰 던지고 같이 들어줬어..ㅋㅋㅋㅋ


그러더니 그 사람이 목이 풀리고 바닥으로 미끄러져 엎어졌는데 순식간에 눈이 앞으로 다시 돌아오고 혈색이 돌아오는거야


그거 보고 와 괜찮으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자기도 좀 어벙벙한지 가만히 3초정도 있다가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하고 휙 돌아서서 원판을 빼기 시작하더라고...


그래도 목숨 살려줬는데 저렇게 인사하고 끝인가.. 싶었는데 너무 꼰대 같아서 그냥 살았으면 됐지 하고 나도 내 운동 하러갔어


근처에 나 밖에 없어서 그랬지 나까지 없었으면 이 사람 진짜 죽었겠구나 싶었어


운동 끝나고 인포 사장님한테 이런 일 있었다 말씀드리니까


엄청 놀라하시더니 얘기 자세하게 들으시고 나한테 3000원짜리 단백질 음료 하나 쥐어주시고 고맙다고 하시고 난 맛있게 먹고 집왔엉


어우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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