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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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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난감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538회 작성일 24-06-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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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야기 ***




<램쥐의 이야기...>


본인의 퇴사 1개월 후, 램쥐로부터 전화가 왔음.


나: 그 사이를 못참고 형이 보고싶어서 전화했네? ㅋㅋ 왠일이야?


램쥐: 팀장님. 저 퇴사 했습니다.


나: 뭣!? 이놈아. 2년만 버티라고 했어 안했어!?


램쥐: 하아…못해먹겠더라구요..


나: 신입사원 나부랭이가 못해먹을 만큼 하는 일이 어딨다고 건방 떠냐? ㅋㅋㅋ


램쥐: ㅋㅋㅋ 그런가요..근데 이대로 있으면 도저히 성장이 안될거 같아서..


나: 요즘 애들은 뭐가 이리 급해;; 성장이 뭐 하고싶다고 바로 되냐? 고작 1년이다 ㅡㅡ;


램쥐: 솔직히 남창희 팀장은…저랑은 안맞는거 같아요. 거기다 회사도 내리막길이고..;;


나: 램쥐야. 내가 말했지? 대학이 딸리면 경력이라도 채워넣어야 한다고. 너 고작 얼마나 다녔다고 지금 관두냐;

그리고! 팀장이라는게 니들 하고 맞아야 되는거냐. 뭔가 단단히 착각하는거 같다?

대단히 건방진 소리기도 하고. 그러니까 너 건방떤다는 얘기가 들리는거야ㅡㅡ


램쥐: 에이;; 팀장님이시니까 말한거죠. 다른 사람들 앞에선 이렇게 말 안해요~ 예의 지키죠!


나: 그런 예의 같은 문제가 아니야. 너는 '자기 객관화'가 안되있어..

니 스스로를 잘 돌아보고, 과연 내가 이런 말 할 '연륜' 이나 '경험'이 있던가?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추었는가?

그걸 생각하는게 중요한거야. 그걸 안하면 그게 바로 '오만'하다는거야. 

창희가 뭐 대단한 실수라도 너한테 했어?


램쥐: 그런건 아닌데..팀장님 계실때는 일을 주셔도, 뭔가 그 일을 하면 제가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남 팀장님은 그저 주는 일이라고는 현장 땜빵 정도..


나: 허참. 이놈봐라…야. 내가 니들한테 일 준거도 다 땜빵이야. 

나는 그냥 입을 좀 털면서 일을 준거지. 이 일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공부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 한거라고;;


램쥐: 가스라이팅이 아니죠. 목적 의식을 심어 주신거죠. 남 팀장님은 그런게 전혀 없어요.

그냥 기계같이 이거 이거 그냥 주시는거죠.


나: 아오..내가 애를 망쳐놨구나…램쥐야. 개나 소나 나 같이 행동할 줄 알면…

내가 퇴사하는 일도 없었지 않을까? 너는 뭘 바란거야?? 이 세상이 다 떠맥여주는 세상인줄 아냐?? 

그런 마인드면 나는 뭔데? 나는 뭐 위에서 대단히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서 공부했냐??


램쥐: 뭐..그렇진 않았겠죠..그런 부분도 있다는거고..퇴사 사유는 복합적인거죠..

D사에 필름검사기 하라고 하시길래 제 나름의 로직으로 만들어봤는데. 

남 팀장님이 보시고는 한숨만 푹- 쉬시더니 아무 말씀도 없이 코드 전부다 고치시더라구요. 

제가 볼때는 제 코드나 남 팀장님 코드나 그 원리는 같은거 같은데. 남 팀장님은 너무 자기 중심적이에요.


얼마전 저녁에 창희가 전화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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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희: 아아...OO씨. 오늘은 좀 답답해서 전화해봤어요...ㅠ


나: 왜그래 남 팀장! 누가 우리 남 팀장 속을 썩이나??


창희: 아호....저 램쥐......


나: 램쥐가 왜?


창희: 저거 저거...OO씨 한테 이상한 물이 들었어....이게 다 OO씨 때문이야...


나: 왜? 막 들이받아!?


창희: 아니 ㅋㅋ 그런건 배운다고 되는게 아니야 ㅋㅋ 애가 코딩을 하면 뭐라해야하나...

설계에 대한 병이 들었다고 할까? 아주 간단한 코딩으로 끝날 일도 뭔가 꼬아서 거대하게 만들어..;;


나: ㅋㅋㅋㅋㅋㅋ 아..그런거 있지. 그냥 만들면 되는걸 막 물어보겠지. 이 클래스 관계가 뭐에요?

Is a 에요 Has a에요? ㅋㅋ 뭔지 알거같아. 


창희: 전에 말했죠? 그림 그리는 프로그래머 ㅡㅡ;


나: 램쥐 이자식. 그림을 그리고 노는구만!? ㅋㅋ 근데 그것도 팀장이 감당해야지. 

이제는 창희씨가 팀장이고, 바로잡아줘. 그런 설계나 예측을 해서 짜는 코딩은 설비 짬빠가 좀 생긴뒤에나

가능한 거라고. 아직 실무 경험이 미천한 상태에서는 그림 그리기밖에 안된다고 말이야.


창희: 하아....그거 알죠. 말을 해도 전혀 들리지 않는 표정과 눈빛..


나: 으음...........;;


창희: 아 몰라..시간도 없고해서 그냥 내가 다 짰어요 ㅡㅡ; ㅋ


나: 그럼 너무 창희씨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요즘 세대애들 우리랑 달라. 

우와~ 하고 보는게 아니라 저 새끼 나 무시하네? 할 수도있어.


창희: 무시하라면 하라그래. 주제파악도 못하는게;; 어휴...


나: 그게 아니야. 그렇게 트러블 앞에 '포기' 해버리면 수행이 안된다니까??


창희: 애가 좀 건방져... 알죠?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나는 많은걸 알고 배웠다!! 하는 눈빛....


나: 에효..........;;고장나기 일보직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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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러면 집에서 조용히 니 코드랑 창희씨 코드랑 비교하면서 분석해보고 

나중에 시간되면 따로 물어보면 되잖아. 창희씨가 아무 이유없이 그럴리가 없는데.

내가 볼 땐. 너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삔또가 나간거 같은데? ㅋ


램쥐: 이유가 없다니깐요? 제가 아무리 봐도 이유가 없어요..팀장님이랑 있을때랑 저희들 대할 때랑 다르다구요..


나: 하아..당연히 다르겠지. 전우랑 밑에 직원이랑 같겠냐? 한가지 확실한건 창희씨는 못해도 A급 팀장이야. 

거기 1파트랑 2파트장 같은 놈들은 뭐냐?


램쥐: 그 사람들은 팀장이 아닌거죠 애초에.


나: 아오….그래..니가 사회초년이라 세상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려 줄 방법이 없다..

퇴사까지 해버리고 말하는데 내가 무슨말을 하겠냐;;


램쥐: ………


나: 뭐 나머지는 니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느낄 일이고. 그래..갈 곳은 정했냐?


램쥐: 네. 서울에 롯데타워에 있는 회사에요 ㅋ 아버지 지인분 소개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C++ Cuda 팀에 들어갔어요. 한창 뜨는 회산데! 멤버들도 엄청나요. 서울대, 연고대 석사 이상 출신들…!!


나: 램쥐야….SKY 석사 출신들 속에 니가 달랑 아버지 지인소개로 들어가면…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가니…?


램쥐: 무슨 말씀인지는 알지만..!! 팀장님도 보여주셨잖아요! 우리 학사들의 저력을!!


나: 그건말이야…내가 상대한 석사들은 SKY 출신들이 아니었거든…

그리고 나는 수싸움과 머리싸움도 곁들여서 교묘하게 먹이는 타입이지 

순수 실력만으로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


램쥐: 자기가 할 만큼 하고! 정당하게 불합리에 요구를 해야죠! 공부도 계속 하구요!!


나: 그래….(어리구나…그럼 SKY 석사들은 제자리에 멈춰있을까…?) 램쥐야. 혹시나 다시 장비업계로 

돌아갈 일이 생기면....연락은 한번 줘라...


램쥐: 팀장님^^. 저는 이제 그 세계로 안내려갑니다^^.


[내려 간다라....]


램쥐가 우리를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닌건 알겠음.

하지만...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른거임. 장비업계를 내려가는거면...지금 자신이 가는곳은

올라가는 곳이 되는거 아닌가...그렇다고 이런 부분 주의를 주면, 

내려가 있는 사람의 열등감으로 보일지 알수가 없으니....


[그래...살아가면서 이유없는 적이 생겼을 때...언젠가 스스로 깨닫게 되겠지...]


램쥐: 이직 기념으로 제가 스시 쏘겠습니다. 팀장님 언제 시간나시면 올라오세요!!


나: 그래…만나서 얘기하자….



만나서 말해주었음.

회사에 SKY 조합이 말이 안되었음. S만 있던가..K만 있던가…Y만 있어야 함…


이 좁은 땅덩어리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음.

그 좁은 남쪽에도 좌/우가 나뉘고 있고…


회사에도 ‘파벌’이 존재하며…심지어 유치원에 가도 ‘나이’ 별로 나뉘어 사는 세계가 다름.


과연 SKY는 파벌이 없을까?…인재를 등용하는것도 좋지만…

사람들의 ‘습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합.


전설적인 영웅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회사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나이 어린 사회 초년생의 ‘악수’.




***



<사장님의 이야기...>


아내가 대만에서 출산을 했고, 내가 퇴사를 하기 얼마전 아들을 낳았음. 3.8kg 이면 우량아인가..? 

어쨌든 신생아를 비행기 태울 수 없기에 100일이 될 때 까지 대만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었음.


덕분에 한동안 집에 혼자 있을때가 많았음. 

심심한 저녁에는 가끔씩 창희가 전화와서 회사 상황을 중개 해주며 무료함을 달래주었는데..


창희: OO씨. 내가 오늘 사장님 진행하시는 코드를 봤거든요?


나: 왜요? 그 양반이 일을 해요?


창희: 오늘 팀장회의 하는데, 1, 2 파트장한테 겁내 뭐라 하더라고. 공부 좀 하라고 ㅋㅋ

그래서 정작 본인은 공부를 하나 싶어서 슬쩍 git에서 사장님 코드를 봤지.


나: 그랬더니?


창희: 사장님 코드에서 OO씨 코드가 보이는거에요 ㅋㅋ 사장님도 OO씨꺼 따라 만들고 계시더라고 ㅋ 

역시 대단해 OO씨. 저 콧대 높은 포항O대 컴돌이 한테 자극을 줬어 ㅋㅋㅋ


나: 돈도 많은 양반이 은퇴는 안하고 왜 공부를 하지….


그 이유를 머지않아 알게 되었음. 아마 6개월 정도 뒤였을까?

들려온 소식. 사장님의 퇴사. 

빌딩을 구매하고 2층에 자기 사무실을 만들었음. 작게 다시 프로그램 회사를 차린 것.


창희: OO씨 그거 들었어요? 사장님 빌딩 산거?


나: 어. 60억 짜리라던데?


창희: 헐!? 60억!!!?? 역시 빠르군. 퇴사를 했는데 OO씨는

아직도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같아 ㅋㅋ 왤케 정보가 빨라 ㅋㅋ 게다가 자세해 ㅋㅋ


나: 나에겐 아직 눈과 귀가 많이 있어요. ㅋㅋ 


[감염된 오징어 한명....]


창희: 돈 많은 사람들 욕심은 끝이 없다고..그새 또 회사를 차린거지. 

그리고 회사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같이 할 의향을 엄청 물어보고 다니더라고 ㅋㅋㅋ


나: 되겠나. 창업 멤버들  통수 쳐놓고. 자기 혼자 한 재산 벌어들이고. 

이제는 심심하니까 흙수저 체험하겠다고 장난감 회사 차리는거 아냐 ㅋ


창희: 맞아요. 아.무.도! 안따라갈듯!


나: 당연하지. 실력은 말할 필요 없을진 몰라도. 그 사람의 ‘행실’은 좀 아니었지…

근데 내가 더 재밌는 소식도 들려줘?


창희: 응!? 또 뭐 있어요?


나: 메가통이 몇일전에 사직서를 냈답니다^^


창희: 어....어...;; 설마 아니겠지....


나: 말이 안되는일이 벌어졌죠. 메가통은 사장님네 회사로 갔데!!



사장님의 ‘악수’.



20년간 대단한 회사를 키워온 ‘거인’ 이었으나..

그의 사람을 보는 눈은 도저히 현실적이지 않았음. 

역시…사장님도 창업멤버가 없었다면 빛을 볼 수 있는 인물이었을까..?


‘기술’만 가지고는 안되는 세상임.


영업 + 사람 + 기술 이 세 박자가 맞아졌기에 이 회사는 발전 가능했던것 같음.

영업에는 부사장, 사람에는 연구소장, 기술에는 사장..?



본인의 중학교 선배는 과거 연구소장님네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음.

비전팀 멤버가 그곳에 들어갔다는 말은 하나로 설명 가능 했음.


[사업 확장]


장사가 잘 된 모양임. 당연하지. 콩과장, 호카게, 티리엘 조합이 있지 않나.

그리고 선배를 통해 듣게 되었음.


사장이 회사를 차린 후, 다시 연구소장님께 접촉을 시도해 왔고. 

읽씹 당했다고…


‘관계’를 버리고 건물을 얻었으면 그냥 임대료나 받고 골프 치러 다녀라…

다시 사회 ‘관계’ 망 속에 들어오려 하지말고..


더 욕심내서 회사에 이리저리 돈 꼴아 박다보면 건물 날아가는것도 한순간임..


[메가통은 꿀빨아서 좋겠네....]


고개 숙이는것도 계속 숙이다보면 간도, 쓸개도 없어짐.

종국엔 면역이 되어, 오히려 당당히 고개를 들게 되는게 현실....


메가통과 사장님의 콜라보...기대 되는군....



***


 


<창희의 이야기>


램쥐의 퇴사 후.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길 운전 중. 창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음.


나: 어이구~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가 오는구만~ㅋㅋ 나 많이 보고싶나봐?


창희: 보고싶지..어휴…경기도에나 이직할 것이지 뭣하러 그리 먼곳까지 간거여 ㅡㅡ;


나: 기다려. 우리 목표는 회사 키워서 경기도로 올라가는거야!!


창희: OO씨. 나 퇴사했어요.


나: !?!?!뭣!? 나 퇴사한지 3달밖에 안됐어 이사람아!! 설마 내가 저번달에 놀러간게 발단인가...!!


창희: ....아니 그전부터 퇴사 생각 중 이었어요.

 

나: 흠...타이밍이 참.....누가 보면 오해할듯...ㅋㅋ

 

창희: 사실 OO씨 퇴사하고 나는 설렜어.


나: ………


창희: 나도 이제 실력 면에서는 OO씨 한테 뒤지지 않을거 같았거든. 하고 싶은것도 많았어요. 

의욕도 있었지..그래서 OO씨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설레는 마음이 있었어요.


나: 하하. 그 덕분에 내가 죄책감 없이 털고 나올 수 있었던거지! 남자라면 그정도는 해야지. 

나 떠났다고 부들부들 떠는 인간이었으면 당신 ‘손절’ 이야. 호랑이는 호랑이랑만 논다!!!


창희: 근데 막상 팀장이 되보니…도저히 수지가 안맞았어요..


나: 연봉 올려달라고 안했어요?


창희: 했죠..결국.....했는데.. 5X00이 한계였어요.


나: 도대체가…;; 윗대가리들은 무슨 생각인건지…또 햄릿 그 새퀸가!?


창희: 아무래도 나는 만만한가봐..그냥 대놓고 승질내던데?


나: ..................


왜일까. 지금 상황에 햄릿이 승질낼 위치가 아닐텐데..

회사를 오래 유지하려면 창희와 잘 맞춰가야 했음. 그런 창희에게 대놓고

승질을 냈다면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그렇다면...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

즉, 자기 밥그릇이 달랑달랑 한다는건데...? 잘릴 위기인가?


창희: 나중에 관리팀 통해서 OO씨 진짜 연봉을 봤어요. 

나는 설마 설마 했는데…진짜 나랑 별 차이가 없더라고…


나: 이제야 믿겨져? ㅋㅋ


창희: 일하랴..밑에 직원들 챙기랴..비전팀이랑 견제하랴..나한텐 무리였어. 

그냥 일만 해도 받을 5X00으로는 힘이 안나더라고..

그래서 OO씨한테 더 연락을 많이 했나봐요. 당신은 그거보다 덜 받을 때부터 했었잖아요.

어떻게 그런 생활을 1년 넘게 아무렇지 않게 했을까?


나: 나랑은 다르지. 나한테는 창희씨가 있어줬으니까^^. 그리고 조져야 할 놈들이 언제든 나를 일으켜 세워줬지!


창희: OO씨는 타고난 파이터인거 같아. 나는 처음에는 비전팀에 양보하고 존중하면 될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역시..OO씨 말대로였어..안되더라고. 대화가 안통해. 

끝없이 내놓으라는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막상 다 던지고 싸우려고 해도 안되더라고. 

배짱이랑 순발력 없이는 싸워도 못이겨..;;


나: ……….


창희: 그래서 전화했어요. OO씨한테 미안해서. 그 오랜시간 우리 지켜줘서 고마웠어요.


나: 뭘 ㅋㅋㅋ 너무 풀 죽은거 아냐? 이번에 경험했으니 다음번엔 더 잘하겠죠.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창희: 저는 AI 머신비전 업체 OOOO로 가요. 거기 예전 비전팀 직원들이 많이 갔더라구요. 

소개 받아서 면접봤어요. 거기서 AI 스마트팜 같은거 하다가 

이번에 장비사업쪽으로 관심을 가졌다고 하더라구요.


나: 연봉은 좀 올랐어?


창희: 올랐지…ㅋ 6X00정도 받아요. 근데 회사에는 홧김에 6500이라고 말했어..ㅋ


나: 연봉오르면 일단 승리야 ㅋㅋㅋㅋ 잘 했어 ㅋ 근데 뭣하러 연봉까지 말했어요;

그거 긁어 부스럼 될 수 있다?


창희: ㅋㅋㅋㅋㅋㅋㅋㅋ 배 좀 아프라고 ㅋㅋ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기존의 회사에서 창희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음. 


창희가 실수한게, 햄릿이사에게 연봉의 불만을 표시한답시고 이직하는 곳에서는 6500을 준다고

해버린게 주요한거 같음. 햄릿에게 괘씸죄를 받았다고 할까?

그의 퇴사 결재라인에는 관리팀 부장의 첨언이 추가로 올라왔는데..


창희 딴에는 이 사람 저 사람 탓 없이 스무스하게 나가기 위해 

퇴사 사유를 ‘개인사유’라고 써놓았으나. 

그의 개인사유 하단의 코멘트에 관리팀 부장의 첨언이 새로 붙게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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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결국 위에 임원들이 모두 알고있다는 것이고, 

창희의 퇴사 결재는 신속하게 결재처리 되었으나 

말그대로 찝찝하기 그지없는 퇴사일 수 밖에 없었음. 


이후로 몇달을 창희는 불안에 떨며 마음고생 했음. 

생각해보니 대거 비전팀 인원들이 건너간 상태에 직전의 회사에서

뭐라도 꼬투리를 잡으면 괜히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까..

 

다행히 이후 문제는 없었지만...긁어 부스럼에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만들게 된 일이였음.


로또 당첨이든 이직이든, 입을 다물고 있는게 최고임.



[이건 불변의 진리]

 

이후로 이상한 '징크스'가 생겼음. 본인이 지나는 길에 한번씩 

전 회사로 놀러가고는 했는데, 정말 나는 아무 얘기도 안했지만. 그 때마다 본인을 

만난 사람들은 퇴사를 했음. 매번 사유는 똑같았음. 조만간 퇴사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고..

 

본인의 마지막 종군 기자역할을 하던 오징어 S대리도, 햄릿 이사도 처음에는

그랬다고 함. 본인이 가서 사람들의 퇴사를 종용하는게 아닌가..

그렇게 1년 하고도 몇개월 뒤,  S대리를 보고싶어 찾아간적이 있었음.

 

이제는 남에 회사가 되었으니 불쑥 들어갈순 없어서 S대리에게 전화를 걸었음.

 

나: S대리야. 형왔다. 내려와 커피한잔 하자 ㅋ 지나는 길에 보고싶어서 왔어^^

 

그때 S대리가 놀라는 목소리로 말했음.

 

S대리: 헉...진짜 였군요...팀장님의 저주...운동장 부수기 ㅋㅋㅋㅋ

 

나: ?? 왜? 설마 너도 퇴사냐?

 

S대리: 네!!! 오늘 오전에 퇴사 하겠다고 사직서 냈는데!! 오늘 이렇게 불쑥 찾아오시다니!!!

 

나: 이제 좀 믿겠냐? ㅋㅋ 나는 한게 없어. 그냥 사람들 보고싶어서 놀러온게 다야 ㅠㅠ

 

S대리: 진짜 타이밍 오진다.....ㅋㅋㅋ


…………..

…………

……….


어쨌든... 창희를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팀의 3파트는 사라졌고. 

이제 소프트웨어팀은 다시 렌야 수석과, 이과장의 세상으로 변했음. 


그들답게 업무 수준은 너무나 떨어졌고, 그러다보니 회사는 신규사업은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현상 유지만 겨우 가능한 수준이 되었음. 그 여파일까...?

D사에 연구소장님과 호카게님이 출입하게 되었음. 이전에는 우리가 10을 일했다면...

2를 연구소장님네 회사에 빼앗기게 된거지....


이제는 8:2로 D사 업무를 나누어 갖는 상황이 된것.


연구소장님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같던 나와 창희의 퇴사였을지도...

그간 우리로 인해 D사가 아쉬울게 없었으니까..


이때 새로운 영웅들이 등장하였으니 그는 ‘동석이’와 ‘코알라’ 였음. 

그들은 렌야 수석과 이과장의 통제를 거부하고 독립을 선언. 


거기에 햄릿 이사의 지원아래 독자적인 회사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음. 

햄릿 이사가 볼 때, 현장에 불이나면 가장 불을 잘 끄는게 이 2명의 주임들 이었으니까.


그렇게 동석이와 코알라는 대리로 급 진급을 하게 되었음. 

부디 너희들은 오래 살아남길..


다행이 몇년이 지나도 이 8:2 의 비율은 깨지지 않았음.

잘 방어 하고 있는것으로 판단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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