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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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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청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671회 작성일 24-06-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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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부숴진 운동장>


부제: 뻐꾸기 둥지


퇴사를 했지만 본인은 바로 이사를 갈 수 없었음. 전세계약 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따라서 5달 정도 경기도에서 O안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을 해야 했음. 

당장에 연구소장이란 직책은 출 퇴근에 얽매이지 않았고, 대표님에게도 신뢰를 받는 몸이었기에…


비싼 돈을 받고, 나는 대표님이 지금이얏! 할때 그 만한 결과물만 만들어 주면 되는 입장이라고 할까? 


물론 가능한 일찍 가보려 서둘렀지만 경기도에서 내려가다보면 

봉담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아침마다 거기서 막히면 답이 없었음.


그러다보니 늘 9시 40분 정도 되어야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음.


퇴근후나 주말에는 혼자 집을 지키다보니 예전 회사 직원들이나 퇴사자 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그러다보니 재밌는 후일담 들도 들을 수 있었음.


사장님의 퇴사 이후, 사무실에는 ‘사장실’ 이 비어 있었음. 

회사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여 그 사람에게 사무실을 주려고 했는데..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음.


사장님이 떠나던날 모두가 절망하던 그 때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인간이 하나 있었으니 K 이사였음. 


다들 사장님 배웅하러 내려가는 찰나에도 

K 이사는 하하 부장을 시켜 자신의 사무용품들을 사장실로 옮기고 있었으니….


그랬음. K이사는 불만이 하나 있었음. 다들 ‘이사’ 달면 사무실을 내어 주는데…

자기가 이사를 달고 나니, 사무실이 없는거임. ㅋㅋ 


그는 회사에 떼를 쓰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전무는 기존의 연구실을 조금 허물고, 

거기에 작은 방(창고)을 하나 만들었음.


이제부터 여기가 K이사의 이사 사무실이다!!!


190cm가 넘는 거구의 K이사..그에게 마티즈 공간의 사무실이 주어졌고. 

그건 참…. 사람을 우습게 보이게 만들었음. ㅋㅋㅋ 

문제는 본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지 그 좁은 사무실에서 도무지 나오질 않았음.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로 인해 다시 깨달을 수 있었음. 

K이사는 자기 ‘가오’가 있어서 애써 티내지 못했을 뿐..

사실은 당시의 '둥지'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


작은 사무실….그게 그렇게나 가슴에 ‘한’ 이었을까.. 

나이가 마흔 중반을 넘은 남자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짓거리를 했음.


전무와 햄릿 이사가 허탈한 마음으로 사무실에 와보니. 

K이사가 그 사이에 짐을 다 사장실로 옮겨놓고 사장님 의자에 근엄하게 앉아 있었다고 함 


[실화인가!? 맞다. 실화다.]


안그래도 K이사가 빌런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전무는 극대노 했고. 

K이사는 그 길로 전 직원들 앞에서 자기 사무용품을 다시 빼서 원위치 시켜야하는 ‘굴욕’을 맛봤다고 함. 


근데 모지리들은 자아 성찰 같은게 없음. '원인' 같은건 애초에 관심없었고

오로지 자신이 잃은 '결과' 만 생각함. 


그들을 상대할 때는 '척'을 질 각오를 해야하는거지...


[아마 이때 전무를 향한 K이사의 충성심이 바닥이 된거 같음.]


……………..

………….

……….


임원 라인에도 파벌이 있었음. 원년 멤버 임원으로는 비전총괄전무, 햄릿, K이사.

하지만 재무, 인사관리팀 임원들은 사장님이 경영권을 팔아먹은 제 3세력의 인사들이었음. 


제 3세력이 재무와 인사권은 쥐었지만 경영권을 쥐지 못했었는데. 

이젠 얘기가 달라진거임.


그나마 사장님이 계실때는 이 제 3세력들이 노골적으로 직원들의 업무나 방침에 참견을 할 수 없었으나, 

사장님이 퇴사한 후는 달랐음. 이제는 회사의 실권이 제 3세력들에게 확실하게 넘어간 것. 

전문 경영인은 제 3세력에서 데려올 숨겨진 병기였음.


임원 = 계약직 임. 그렇기에 원년멤버 임원들의 목숨도 파리목숨으로 변함.


그리고 비전총괄 전무의 줄을 잡고 충성을 외쳐대던 2명의 이사 중. 

역시나 그 답게 제일 먼저 배신을 때리고 제 3세력으로 붙은 인물이 있었으니 K 이사였음. 



일단 본인의 퇴사 이후 확실히 떨어진 소프트웨어 대응 수준…

거기에 더해 창희의 퇴사이후 소프트웨어 대응 수준은 바닥을 치게 되었음. 


실무자들 입장에선 일이 안되니 몸이 힘들고. 

중심에 사장님도 없으니 마치 당나라 군대마냥 비전팀과 소프트웨어팀은 

하루하루가 남탓 시전하며 물고 뜯는 아수라장이었음.


전무는 전무대로 K이사가 해놓은 짓들을 보며 후회의 나날을 보냈음. 

아마 이때부터 전무도 각자도생. 자기 살길을 찾기 시작했던거 같음.


K이사 입장에서는 어쨌든 본인의 퇴사 1차적 원인이 햄릿 이사의 연봉협상 장난질 때문이라 생각했고. 


햄릿 이사 입장에서는 K팀의 마지막 삽질 프로젝트 이후 K이사의 쓸데없는 마녀사냥 때문에 

본인이 질려서 회사를 관뒀다 생각하는 입장.  


거기다 창희와 가장 많이 부딛힌것도 K팀이었고. 

투투 과장은 ‘한 사건’으로 소프트웨어팀 진입 실패. 

손목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다시 K팀의 선봉에서서 소프트웨어 팀에 총질을 하기 시작했음.


햄릿 이사 입장에서 여러모로 자신의 입장을 난처하게 한 상황은 

모두 K팀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었음. 


이제 두 이사는 명백한 적이되어 싸움질을 해댔고, 

그들의 운동장도 무너지고 없었음. 

애초에 일이 안들어오는데 운동장이 무슨 소용인가.


그 와중에 벌어진 K이사의 배신. 

그는 관리팀 임원들을 따라다니며 밥을 먹기 시작했고, 

그나마 보는 척 이라도 하던 실무 일에는 완전히 손을 떼 버렸음. 


햄릿 이사도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개인 사업을 준비한다고 외부로 돌기 시작. 

그렇게 비전총괄 전무는 혼자가 되어 식사 시간에도 

쓸쓸히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음.


그는 혼자 밥먹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원래 제 3세력들 입장에서 원년멤버 임원들은 더이상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물들이 아니었음. 

사업 방향도 달랐고, 그들 연봉이 다들 2억 가까이 되니. 

하나만 잘라도 신입사원 몇명을 가져다 쓸 수 있나!?


사실상 돈먹는 루팡들이었음. 재계약을 할 리가 없지..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있는 전무와 햄릿 이사였음.

K이사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고…


그후로 들려온 말에 의하면 전무나 햄릿이사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함.

K이사가 대단한게, 그 짧은 기간에 자기 수명을 연장했다는것...ㅋㅋㅋ


소문에 햄릿은 경기도 오O에 작은 카메라 대리점을 열 준비를 한다고..


그가 영상기술팀 출신이었으니, 그간의 인맥들을 통해 

산업용 카메라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면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다는 희망을 봤던거 같음. 


당신 딴에는 이 회사에 있으며 여러 카메라 업체들을 

불러다 쓰며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 생각했겠지만.....


[이 아저씨는 여전히 세상을 몰랐던거임.]


당신에게 협조하고 자주 만나서 놀던 업체 사장들은 '햄릿'이 좋은게 아니라 

이 회사의 '이사' 직책이 좋아 만난거지...


우리집 짜장면 맛있다고 매번 찾아오던 고마운 손님이

어느날 우리 가게 맞은편에 중국집을 차렸네!? 손님이 손놈이 되는거지.


본인이 퇴사하며 느낀 '실체 없는 미움'이 중요한 깨달음 이었다면 

아마도 햄릿은 사회생활의 '직급'으로 얻은 관계의 '실체'에 대해 깨달았을지도...


그러다보니 몇년이 지나도록 준비한다는 얘기는 무수히 들려왔지만 

‘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음.


결국 그는 1년후 비전총괄 전무에게 다시.. 빨대를 꽂았음.


…………………


그나마 상황이 나은건 비전총괄 전무였음. 

확실히 그는 사회생활을 허투루 하지 않았던지.. 


2차 전지 업계에서 제법 잘나가는 거대 장비 회사의 ‘부사장’으로 취임하여 들어가게 되었음. 

확실히 이사 따리들과는 인맥의 스케일이 달랐나 봄.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후 반년도 안되어 이 회사는 한 프로그램 회사와 합병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연구소장님네 회사였음. 그리고 연구소장님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됨. 

기존의 ‘사장’은 ‘회장’이 되었음.


어쨌든 이전 회사에서 알력싸움 하던 연구소장과 비전총괄 이사는

이제 사장과 부사장으로 재회를 하게 되었으니. 


자기들이 일궈놓은 둥지가 아닌, 남에 둥지에서 마주친 그 심정은

감히 본인도 상상할 수 없을거 같음.


이럴때면 가끔 살면서 적을 만들면 안된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감.


이제는 부사장님이 된 전무님. 제가 말했죠? 그 회사는 다시 못일어 선다고..

결국 이번에도 제가 맞았습니다…


본인은 마냥 잘 된 일이라고 좋게 생각했지만..

우리 대표님의 판단은 조금 달랐음.


분명히 자기들끼리 자급자족하긴 했을것이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분명 성장을 했을 텐데..저렇게 서두른거 보면

연구소장님도 O사장의 은퇴 소식과, 건물주 얘길 들었을 것이다.

결국 사장이나, 연구소장이나, 전무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고..


연구소장님은 결국 이후의 은퇴한 삶을 위해 빠르게 지분 한 몫 챙기는 방식으로

합병을 택했을 것이다. 개발자들이 당장에는 큰 회사에 속해져 좋아 보일 수 있지만..

2차전지 업계는 L사가 다 쥐고있다..


L사는 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지 않는다. 기구에 A사, 제어에 B사, 검사에 C사 이렇게

나누어 일을 주기 때문에, 지금 합병한 저 거대 회사는 기구 파트 담당임으로.. 

절대로 검사 업무를 맡을 수 없다.


즉, 개발자들은 할 일이 없어진다....입지가 좁아질 것이다..눈치보게 될것이다..

연구소장에게 팽 당할 수 도 있다....


[티리엘 과장님...호카게님....제발 그런일이 없으시길....]




………




그럼 가장 중요한 빌런.

뻐꾸기 K이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의 마무리는 우리 퇴사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 주었음.


K이사는 진짜 실화인가 싶음..

분명 본인이 회사를 나가는 순간까지만 해도 그정도 까진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는 전생에 분명 뻐꾸기 였을거임. 


[둥지에 대한 욕심이 엄청났음.]


스스로 둥지를 지을 능력은 없지만, 

남에 둥지는 엄청나게 갖고싶은 전생의 습성이라고 할까?


K이사가 지켜보니…이제 햄릿도 나가고…전무도 나가고…

무려 사무실이 2개나 비게 된거임. 


모두가 두 임원의 이탈에 아..이제 이 회사도 끝이구나 절망할 때도 

K 이사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음. 자기는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나봄.


그래서인지 무슨 근자감인지...하하 부장을 시켜 다시 사장님이 떠난 빈 사무실에 

자기 짐을 옮기도록 지시한거임. ㅋㅋㅋㅋㅋ


목격자들에 의하면 하하 부장이 얼마나 신나 했다던가…

이제 자기가 K 이사의 작은 사무실에 앉을 수 있겠거니~~ 하면서…ㅋㅋㅋ 

어째 둘이 동갑이라더니 정신 연령도 비슷했나보다..


여기서도 그의 욕망이 보임.. 전무 사무실, 햄릿 사무실 다 놔두고…

왜 하필 ‘사장님’ 사무실을 골랐을까…


분명 사무실 크기로 따지고 본다면 전무의 사무실이 제일 컷음. 

사장님은 소박한 천상 엔지니어 타입이라 자기 사무실을 작은걸 골랐다고 하던데..


그는 ‘사장’이 되고 싶었나 봄. 

2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면서 얼마나 사장님 의자를 부러워 했었으면…

의자도 바꾸지 않고 굳이 사장님 쓰시던 의자 그대로 썼다고 함. ㅋㅋㅋ


그러나 이번에도 K이사의 바램은 이틀을 넘기지 못했음.


재무, 관리팀 임원들이 ‘전문 경영인(부사장)’과 

새로 뽑은 ‘연구소장(이사)’을 데리고 사무실로 올라왔다고 함.



재무팀 전무: (사장실 문을 벌컥 열며) 자. 여기가 예전 사장님이 쓰시던 사무실인데..

이번에 새로오신 ‘부사장’ 님 께서 사용…..!?!?!?!?


인사관리팀 이사: …!!!??!?


부사장: ………????


사장실에 근엄하게 앉아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K이사였음.


K이사: ?


재무팀 전무: K이사. 여기서 뭐합니까?


K이사: 네?


인사관리팀 이사: 이사님이 왜 이 사무실에 앉아 계시냐구요.


K이사: 아..그게 빈 사무실이 2개나 되길래…자리를 옮겼습니다…


재무팀 전무: 그걸 누구한테 보고하고 옮긴 겁니까?


K이사: ……;;;;


재무팀 전무: 허참;; 어이가 없어서;; OOO이사. 여기 회사에요. 

당신 혼자 임원놀이 하는데가 아니라고. 뭐해요. 짐 안빼고. 챙피해서 말이 안나오네;;


부사장: 아…저분이..비전팀 OOO이사 신가요?


인사관리팀 이사: 네. 맞습니다.


부사장: 허허허~ 재밌네요 첫날부터^^


K이사: 죄송합니다;;;하..하하 부장!! 나 좀 도와줄 수 있나!?


하하: 아;;저 이사님;; 저..저도 사무실에 짐을 빼야….;;;;


사무실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관리팀 이사: !? 하하 부장이 왠 사무실을 써?


하하: 아…그..그게;; 이전에 K 이사님 쓰시던 방을 저한테…


재무팀 전무: 아주..자기들 세상이구만 이 사람들….


인사 관리팀 이사: K이사님. 나머지 큰 방은 ‘연구소장님’ 쓰실 방이니까 ‘본인 자리’ (창고) 잘 찾아서 가세요.


K이사: 네……;;


[아뇨…애초에 뻐꾸기에게는 자신의 ‘둥지’는 없습니다…]


뻐꾸기는 남에 둥지가 정말 중요함... 뺐어먹을 가능성이 1도 

보이지 않으면 다른 숲으로 떠나는 거임. 


그래서 그런 것일까. 

몇일 후, K이사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함. 

그런데 여기서 끝난줄 알았으나 얼마후 또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음.


이전 비전총괄 전무님의 ‘부사장’ 등극 소식과 동시에, 

그의 집앞에 장신의 한 남자가 서성이기 시작했다고 함.


이 얘기는 비전총괄 전무가 얼마나 얼척이 없었던지 

밑에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해버렸고, 

그 얘기가 퍼지고 퍼져 본인의 귀로 들어오게 된것.


K 무직자: 형님….한번만 만나 주십쇼. 술 한잔만 하시죠.


전무: (읽씹)


K 무직자: 형님. 나오실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전무: (듣씹)


뻐꾸기 한마리 잘못 들였다가 20년 회사가 날아갔는데..

그걸 또 다른 회사로 데려갈 수 있을까? 


그렇게 K이사는 몇일을 전무를 쫓아다니며 매달렸다고 들었으나. 

‘정’이 다 떨어진 전무는 아는 체도 안했다고 함.


그래도 K이사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음. 

그간 모은 돈도 많았고. 아내분이 ‘주유소’가 하나 있다고 했음. 

알다시피 주유소 하나 있으면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됨.


지금 K 이사는 짬뽕집 사장님이 되었음. 스스로 만든 둥지일까?

친구가 차린 짬뽕집을 인수했다고 함. 


OO지존 이라는 프렌차이즈 인데. 

이게 생각보다 장사가 엄청나게 잘된다고 함. 


서울에 있는데..1달 매출이 9000만원이라는 얘기를 (K이사가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음.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전 회사 사무실에 사장님 의자 가져다가

거기 짬뽕집 카운터에 놔주자고 하기도 했고.

 

어떤 미친X이 매출 9천만원 짜리를...'황금' 덩어리를 넙죽 친구에게 공짜로

넘겨주겠냐고, K이사 성격에 거짓말 100%일 거라고 웃었음.

 

하지만 내 눈에... 사람은 별로였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음.

결국 그도 '가장' 이고.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음? 남들은 안챙겨서 그렇지

자기 가족들은 끔찍하게 아끼는 K 이사 아니었던가. 

 

밖에나가 남들한테 잘하고, 집에서 여포처럼 행동하는 인간들 보다는 

자기꺼만 잘 챙기는 K이사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임.

그는 자기꺼 챙기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체면도 따지지 않았음.

 

내게 있어 100점 만점에 20점 짜리 인간이었지만 K 이사의 아들은 제 아비에게

100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


어쨌든..자기 살길은 잘 챙겼으니. 

마무리는 약간 챙피하게 끝났지만 K이사도 실패한 인생은 아니었음. 

꽤나 성공한 삶임. 


저렇게 자기것만 챙기는 삶이라도...결국은 내것을 잘 챙긴놈이 승리임.


이 글을 왜 굳이 쓰느냐....

독자님들께 당부하기 위함임.


절대 본인의 글을 읽고 '양심'에만 몰두하지 말것. 중요한건 '실리' 임.

페어플레이 나 혼자 해봤자....'실리'를 챙기지 못한다면...그냥 지금 머리 빡빡 밀고

산에 올라가 사는게 나음. 절.대.로. 중요한건 '실리' 임 ㅋㅋㅋㅋㅋ


[그게 우리 중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방법임.]

 


그렇게 운동장부수기 효과는 막을 내렸음.





<투투의 몰락과 영웅의 등장>



한창 D사 프로젝트 2호기를 셋업하는 중..

이를 전담하여 프로그램을 맡은 동석이. 동석이는 기존의 가벼워보이는 본인의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기 취향대로 묵직~한 다크 계열의 UI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음.


동석: 형....기존에 형 UI도 괜찮긴 한데...저는 완전히 새로 만들까 해요...


나: 음? 그걸 왜 퇴사한 나한테 허락을 받아? 니가 판단 했으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동석: 오....감사합니다...


이 시기, 동석이는 본인 코드를 참고하여 복잡한 코드들을 

단일 컨트롤화 하여 예쁜 UI 만들기를 익히고 있었음.


내부적인 로직은 이미 본인의 코드에 있었고, 거기에 PC 제어까지 PLC로 넘어가 버렸으니,

제어 코드를 과감히 날려 버리면 예전과 같이 깔끔한 구조의 코드로 돌아감.

그리고 깔끔한 구조라면 동석이는 충분히 컨트롤 가능했음.


따라서 로직 설계에 있어서 동석이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거임. 

그러니 마음에 여유가 있었겠지..


반면 해당 장비의 PM을 맡고있는 투투의 입장은 달랐음.


재입사 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뿜뿜 해보려 했는데, 1차는 본인에게 떡 발림...

이제 본인이 없는 소프트는 '무주공산'이 되었기에 

초장부터 투투는 소프트웨어팀을 휘어잡기 시작했음.


이번 2호기 프로젝트는 암묵적으로 투투 과장의 소프트웨어 인원 관리 능력을

검증받는 중요한 자리였음. TF 를 꾸리고 TF 팀장으로써.....

(이놈의 회사는 어째 실패한 프로젝트 마다 TF를 만듦. ㅋㅋㅋ) 


여기서 투투는 간과한게 바로 동석이 였음. 

같이 일하게 된 동석이가 어떤 사람인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보니 아예 사람을 알아보지 않은거 같음.


투투는 소프트에 영향력을 부리는 자신의 모습을 회사에 어필하는것이 목적이였음.

그래야 이 프로젝트를 성공 시킨 뒤, 소프트웨어의 '파트장' 혹은 '총괄 관리'로 갈 수 있다 믿었으니까..


그러다보니 실무자인 동석이는 깔끔하게 무시하고, 

늘상 프로젝트 미팅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과장과 햄릿을 불러다가 소프트웨어 팀을 윽박 지르는

상황만 만들어 댔음. 그렇게 신나게 얻어맞은 이과장은 동석이를 불러 비전팀의 행태를 '고자질' 했으니..


동석이는 분노하게 된거임. 

저 투투 새끼가 믿고 따르던 형님을 자꾸 건드려 퇴사에 일조했고,

지금에 와서는 소프트웨어팀을 개 호구로 알고 나대는 상황. 


무엇보다 실무자인 자신을 깨끗이 '무시' 하고 보여주기 식으로 관리자들과만 소통하지 않은가.


프로그램은 전혀 모르면서 자꾸 아는척 훈수질 하는 얄미움...

동석이는 과거 본인에게 대들던 그 때로 각성했으니...




***



동석이는 삐지면 반항하는 타입임. 


근데 단순한 성격과는 반대로 그의 반항에는 주도면밀하게

안전장치가 포함되어 있었고, 혼을 내자니 애매하고, 보고 있자니 거슬리는 외줄타기를 잘 했음.


물론 외줄타기 최고수인 본인에게는 그 심리가 뻔히 보였으니...

눈빛만 봐도 아아..이놈이 나한테 불만이 있구만? 왜? 너 혼 좀 냈다고?? 이놈봐라~? 하게 만들었음.


처음 그 반항을 보았을 때, 보편적인 방법으로 적당히 툭툭-!! 

눌러봤더니 발딱발딱 뛰어 오르는거임. 

좀 더 강하게 퍽퍽-!! 눌러 봤더니 팔딱 팔딱 뛰어오르고.


퇴근하고 집에와서 생각을 해보았음. 

아무래도 전투력 100% 발휘해서 완전히 밀어 버려야겠다... 


[그러나 항상 돌다리는 두드리고 건너는 법. 내 아래라고 해서 나보다 약하리란 보장이 어딨나?]


한따까리 하기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봤음.


사람은 초심을 잃으면 안되는거 같음. 

처음 맞후임인 동석이를 보았을 때 얼마나 정이 가고 좋았던가.


그 마음이 동석이가 조금 기대에 미치치 못했다 해서, 

생각보다 능력이 없었다 해서 바뀌어서는 안되는건데..


내가 100% 힘으로 찍어 누르면, 그래...누를수야 있겠지. 

근데 그렇게 누른 동석이가 과연 하루 아침에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내 주변에 사람이 내 말만 잘 듣는 꼭두각시 같은 인간들이라면, 그게 가치가 있는 관계일까?

내가 혼내려는(누르려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가? 앞으로 잘 하라고? 진짜?! 누구를 위해? 동석이를 위해서!?!?


아니....솔직하게 자아 성찰을 해보니 그런게 아니었음.

선배인 내 입장에서 보여지는 후배의 반항.....그걸 누르고 싶은 사소한 '권위의식' 일 뿐.


원론적으로 돌아가 왜 그는 내게 반항적인가? 

당연하지. 내가 자꾸 못한다고 혼내니까. 안믿어 주니까. 

그렇게 칭찬받고 싶어 하던 후배를....

  

어느순간 나는 동석이를 사람이 아닌 능력과 결과에 당근과 채찍을 배급하듯이, 

합리적으로 처리만 하면 되는 감정없는 회사게임 'NPC' 정도로 생각 했던거임.


잘했을땐 당근을 주면되고, 못하면 그냥 채찍을 치면되는. 

그리고 지금까지는 계속 못하니까 당연히 기계적으로 채찍만 친거고.

그래놓고 내 스스로 합리화 하는거임. 내가 걔를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판단한거야!!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데 말이지...


그 생각이 든 순간 바로 동석이에게 전화를 걸어 밑도 끝도 없이 싹싹 빌었음.

니가 잘못 한게 아니라, 내 자존심 때문에 그랬노라...미주알 고주알 내 치졸한 속마음을 실토했음.

뭐하나 잘한다 말해주지 못한 내 냉정함을 사과했음.


그때 울면서 괜찮다고 말해준 동석이가 잊혀지지 않음. 


동석이의 반항을 잠재우는건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인걸 투투는 몰랐음.



***



햇살에 약한 동석이지만, 강한 바람에는 빠꾸 따위 없는 동석이.

교묘하게 투투 과장만 현장에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작업했음.


왜? 동석이는 본능적으로 아는거임. 투투 과장의 지배욕...관리욕을....


"내가 어? PM 인데. 내가 여기 와있는데 !!!소프트는 어디가서 코빼기도 안보여!?"


이걸 알고 고의적으로 빌드업을 한거임...


그렇게 투투 과장의 분노를 누적시키고 한번씩 투투 과장이 빵 터져서 난리치면

동석이는 태연하게 말하는 거임. 


동석: 엥? 뭔소리에요? 나도 현장에 있었는데~


투투: 뭔 소리야!!! 내가 현장에서 다 보고 있었는데!!!


동석: 그럼 연구실 CCTV 까보시덩가요~


투투: $#!@%............


애초에 심리전에서 투투는 동석이를 이길 수 없음.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서 싸움이 나면, 설령 이긴다 한들 상급자는 이긴게 아님.

하급자와 싸웠다는 자체 만으로 '체면'이 손상되기 때문임.


따라서 비겼다면? 그건 이미 진거임. 체면 따윈 저 멀리 나락으로....

그렇기에 사람은 항상 아래를 조심해야 하는거임.


여기 동석이와 투투의 전사메일 전쟁의 한 파트를 캡쳐한 사진임. 

그들에 전투의 흔적이라고 할까? ㅋㅋ 

어느날 한 직원이 형!! 지금 동석씨에게 형의 모습이 보여요 ㅋㅋㅋㅋ 하면서.....보내준 캡쳐본임.

 

[투투 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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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이의 카운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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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이의 카운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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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 과장님....윗사람 체면이 있지...밑에 직원이랑 무슨 전사메일로 싸움을....;; ㅋㅋ


이 전사메일 싸움은 승부가 나지 않고, 비김으로 끝났으나. 그것만으로 게임 끝임.

'TF 팀장'과 '주임' 이 싸웠는데 동수를 이룬다? ㅋㅋ 동석이는 나보다 3살 어림.

10살 밑의 애기한테 떡 발린거임.


PM으로써의 투투의 자존심에 얼마나 스크래치가 났겠음? ㅋㅋ


여기서 이미 투투는 멘탈이 나가 버린거임. 


결국은 고객사 검수때,  사람들 앞에서 프로그램에 훈수질을 했고, 그걸 따박 따박 받아치며


"니가 프로그램을 알아!?"


를 시전한 동석이 앞에서 투투는 사소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그대로 장비에 주먹질을 해버렸음.

그 날 손목이 부러져 병원에 실려갔고...대 수술을 해야했음. 이래저래 본인만 손해...

두명의 이사는 산재 처리를 해주고자 했으나, 


여기서 동석이가 테클을 건거임. 

한번 해봐라. 바로 보험사기로 다 불질러 주마!! 이날부로 동석이의 광기와 투지를 이사들이 알게 된것. ㅋㅋ


고객사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자기 앞에서 벌어진 사실에 불쾌해 했고

이는 회사대 회사로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번졌음. 


내부 조사 과정에서, 동석이의 빌드업과, 안전 장치들은 유효하게 작용했고

명분에 있어서 투투는 완전히 동석이에게 패배했음. 


이로 인해 투투의 소프트웨어 관리자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음.

공사 구분을 못하고, 감정 제어를 못해 '고객사' 앞에서 사고를 친...

'주임' 하나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역량...


투투의 소프트웨어 관리자 등극을 막은 동석이는 이후, 

소프트웨어 팀에 '영웅'으로 떠 받들어지게 되었음.


[나한테 아주 잘 배웠구만? ㅋ]


이후, 임원들의 해고와, K 이사의 퇴사로 인해 더이상 사내에

투투과장을 밀어주는 인원은 없었고. 

그렇다고 조용히 있어주는 투투과장이 아니었음.



***


어느날 중학교 선배에게 전화가 왔음.


선배: OO야. 오늘 회사에 이력서가 하나 들어왔거든?


나: 응? 누구요? 아는 사람이에요?


선배: 투투과장 ㅋㅋㅋㅋㅋ


나: 허어....이상하게 전 회사 사람들은 끈끈한게 있는거 같네요 ㅋㅋ 자꾸 뭉쳐 ㅋㅋ

호카게님이 계셔서 그런가? ㅋㅋ


선배: 이 사람 어떻노? 솔직히 우리 G팀 입장에서야 비전 K팀 사람들은 다 싫어했다 아이가.

니 생각은 어떻노? 괜찮은 사람이가?


나: 음....일은 잘했었어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해서.....

일에만 집중한다면 완전 에이슨데....


선배: 결국은 입이 문제구만?


나: 네. 근데 뭐 의미 없을거 같긴 합니다. 뒤에서 받쳐주는 임원들 없으면 힘을 못쓰더라구요 ㅋㅋ


선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시 얼마후, 이번에는 OO비전에 다니는 버튀어 주임(대리)에게 연락이 왔음.


버튀어: 형! 혹시 잠시 통화 되세요?


나: 어? 어. 왜?


버튀어: 전에 회사 사람 이력서가 하나 들어왔는데, 혹시 투투 과장이라고 알아요?


나: 어!? ㅋㅋㅋㅋㅋ 그 양반 뭐여. 여기저거 자꾸 찌르고 댕기나보네 ㅋㅋㅋ


버튀어: 아....그래요? 형 이분이랑 일 해보셨어요? 사람 어때요?


나: 했지. 업무 능력은 A급이여. 


버튀어: 오~ 그럼 뽑아야 하는거 아녜요?


나: 거기 내가 알기론 J팀에 OOO 영업 과장님 계신걸로 아는데?


버튀어: 아. 네! 계시죠^^ 


나: 그분한테 말씀드려봐. 아마 나랑은 평가가 다를지도? ㅋㅋ


버튀어: 알겠어요 ㅋㅋ OOO 과장님께 말씀드려볼께요.


그리고 몇일 후.....


버튀어: 형. OOO과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학을 떼시던데요. 이력서 바로 휴지통에 던졌어요 ㅋㅋㅋㅋㅋ


나: 음....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비전 K팀이 어디 '공생' 같은게 있던 팀이냐. 

다른팀 어떻게든 누르고 밟는데 혈안이었지. 거기서 제일 선두에 선 망나니가 투투과장이다 ㅋㅋㅋ


버튀어: 하아...이래서 사람은 잘 살아야되는듯요 ㅋㅋ



***



나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음.


나: 형. 제가 들어보니까 투투과장 OO비전에도 이력서 넣었드만요?


선배: 어!? 니도 알고 있네?? 거기 예전 비전 J팀들 다 있다 아이가. 근데 이력서를 넣다니?

내가 알기로는 스카웃 제의가 온걸로...


나: 아녜요. 저도 거기 아는 사람들 있어서 연락 받았어요 ㅋㅋ 스카웃이 아니고 이력서 들어왔다고 하던데요?


선배: 거기서는 어떻다고 하디?


나: 이력서 휴지통에 던져넣었답니다.


선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핫!! 재밌는 사람이네 ㅋㅋ


나: 왜요?


선배: 아니 ㅋㅋ 우리한테는 OO비전에서 자기 스카웃 제의가 왔다고 해놓고 ㅋㅋ 간보기 하는거네 ㅋ

사람이 어째저리 단순하냐. 이 바닥 좁은거 모르나보네 ㅋㅋㅋ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 안되겠다. 그냥 그쪽에 가시라고 해야겠네 ㅋㅋㅋㅋ


나: 그냥 모른척 뽑아요. ㅋㅋ 어차피 형네 회사는 과거 G팀 사람들이 꽉 잡고 있어서

투투과장도 예전처럼 정치질은 못할거에요. ㅋㅋㅋ 아니면 호카게님께 전담 마크 해달라고 하시던가 ㅋㅋ

아마 호카게님 정도면 투투과장 잘 써먹을거 같은데? 


선배: 하긴. 니가 일 잘한다고 하면 확실히 잘 하는게 있겠지 ㅋㅋ




***



우여곡절 끝에 투투과장은 선배네 회사로 입사할 수 있었음.

호카게님이 옛정에 호소하여 적극적으로 밀어주었기에... 

아마도 예전 영광의 시절처럼 함께 일을 할 모양임.


본인에게는 그다지 좋은 추억은 아니었던 사람이나, 호카게님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았던 시절을 함께한 전우 아닌가. 

부디 그 시절과 같이 열심히 하길......


어쨌든 투투과장은 겨우겨우 이직을 성공할 수 있었음.







마지막 사이다는 동석이가 드렸습니다^^


정말 끝입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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