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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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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카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293회 작성일 23-09-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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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상해 프로젝트에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원래는 3편 정도에서 마무리 될줄 알았는데

이벤트가 참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벤트들을 의미 없이 짧은 글로 패스 시키기엔 너무 아깝고...그러다보니 스토리가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2편, 가능하면 1편에서 빠르게 정리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에피소드 늘어지는거 정말 싫어했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읽는 독자님들도 지치시겠지만...쓰는 저도 점점 지쳐가네요. 이제 거의 다 와 갑니다. 조금만 힘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시면 추천은 베스트 게시판에다가 해주시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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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저녁. 호텔에서 R대리와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신나게 수다를 떨고있었음.


R대리: 이건 드라마에요 드라마! ㅎㅎ (맥주 벌컥!) 살다살다 이런일도 있구나. 진짜 주임님하고 같이 중국온게 꿀잼이에요! ㅎㅎ


나: 저도 참...일이 이렇게 흘러갈줄 알았겠습니까....;; ㅎㅎ 제일 좋은건 기억에 없을만큼 평범하고 무사히 업무 진행하는건데요...ㅎㅎ


그러던 와중 띠링~ R대리 핸드폰에 메일 알람이 떴음.


R대리: 똥꼬팀장 또 메일 썼네. 뭐 감사 메일 같은걸까요?


그렇게 메일을 열어보니 대략적인 내용은 이랬음.


귀사의 프로그램 협조없이 우리는 물류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금일 출근하기로 한 PLC는 오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다시 하루 일정이 지연되었다.

이런식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 oo회사와 본사간의 이후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잘해라. 


뭐 이런 내용....


R대리: 씨OO끼네요....


나: 그럼 대리님. 내일 출근하고 한따까리 해도되요?


R대리: 어...음...일단 제가 먼저 나서볼께요..


나: 한따까리 하기전에는 꼭 녹음해야 되요. 거기 직원들...지금이야 제가 도와주니까 호의적으로 보이겠지만,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가재는 게편일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다음날 출근후 벤더룸에서 잠깐 대기하는 시간..


R대리: 팀장님.


똥꼬: 네?


R대리: 어제 보내신 메일 봤습니다.


똥꼬: 그래서요?


R대리: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지금까지 지연된 일정을 전부 저희 탓을 하고 계신데. 그게 아니잖아요?


똥꼬: 뭐요? 그럼 그쪽들이 잘 했다는거요?


R대리: 그럼 잘못한건 뭐죠..?


똥꼬: 하...참! 지금 고객사한테 이렇게 따지고 드는건 잘하는 거고?


R대리: ......;;;


아이참...R대리 말싸움 할줄 모르시네.. 지금 상대는 고객사라는 지위와 원인 따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고객사에 따져묻는 태도를 책잡아서

앞 전의 자기 잘못을 정당화 시키고 논점을 흐리는 고전적인 공격방법을 쓰고있잖아.... 

보통 지위를 가지고 밀어붙이는 인간들은 머리속에 마치 깨지지 않는 법칙 처럼 상대가 나한테 지위 무시하고 덤빌리가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대충 그 범위 안에서 할말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 법칙이 무너지면 당황해서 아무말 못하는 거라고..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 봐야됨. 내가 이 싸움을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리고 싸우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것과 싸웠을때 잃을것을 생각해 봐야함.

 

목적은,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노력한 부분에 대한 정당한 평가. 당장은 작은 목적일 지라도, 이런 작은 평가들이 쌓이고 쌓여

회사내에서 힘이되고 언젠가는 큰 결과로 돌아올 수 있음.


우리가 이 고객사한테 얻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이득.

일단 얘네들은 대기업은 아님. 앞으로 우리 밥줄을 쥐고 있는 입장은 아닌거고. 대신 이 일이 잘 되고 서로 신뢰가 생기면

앞으로도 우리한테 업무 의뢰를 할 가능성은 있음. 


그럼 우리가 이 고객사랑 관계가 나빠지면 잃어버릴 실.

업계소문? 우리 회사는 이미 이 업계에서 검사 잘하기로 유명하고 뜬 상장회사임. 이런 지방 제조회사 하나가

깎아낸다고 깎여나갈 명성은 아니란거고.

돈? 이미 구매가 이루어지고, 국내 검수받고 이제 마무리하러 해외까지 나온 상황임. 개인 감정으로 싸웠다고해서 이 모든걸 무로 되돌릴 순 없음. 이 영역은 개인간의 감정 싸움으로 좌지우지될 케이스가 아니란거임.


즉. 결과적으로 이번 싸움의 최악의 결과는 결국, 철저히 한 개인과 개인간의 단순 쌍방 폭행으로 종결. 

이걸 가지고 회사 차원의 사고는 벌어지지 않음! 계산 끝.




나: 뭐라는거야!!!


고객사 사람들: !!!?!?!?


나: ㅅㅂ 보자보자 하니까. 누가 누굴 탓해!?


똥꼬: 뭐...?


나: 지금 여기 계신분들! 어제 저 똥꼬 팀장이 쓴 메일 보신분 있으십니까?? 


사람들: 아..아니요.


유재석 차장 & 조립팀 선임자: 네...봤습니다..;;


나: 그럼 우리가 왜 화내는 지도 아시겠네요!?


유재석 차장 & 조립팀 선임자: 네.....


나: 대리님. 노트북 열어서 메일 띄우시고 여기 못보신 고객사분들 보여드리세요!


나: 원래 이런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팀장님이 자꾸 우리를 회사 차원으로 공격하시니,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속사포 공격!!!! 당신이 끼어들 틈은 만들어 주지 않아!!!


나: 처음부터 얼라인 안맞아서 일정 계속 지연됬지요 고객사분들? 거기에 저희가 피해 끼친적 있습니까?? 


사람들: 그건...아니죠..


나: 그리고 얼라인 맞추고 난뒤 물류할때 중국에서 샘플 안내줘서 지연될뻔 했죠!?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사람들: 네...


나: 그리고 물류 테스트 중에 물류 틀어져서. 어제까지 고생해서 상황 해결했죠!? 


사람들: 네.


나: 그럼 다시! (조립팀 선임자에게). 얼라인 해결 됬을때!! 접때 저더러 도와줘서 감사하다 하셨죠?


조립팀 선임자: 네..


나: (유재석 차장에게) 샘플 못받아서 지연될뻔 했을 때! 제가 통역해서 샘플 얻어다 드렸죠? 그때 저한테 "덕분에요.." 하면서 고마워 하셨죠?


유재석 차장: 네...


나: 어제. OOO텍이랑 협력했을 때. 그 사람들이 공짜로 도와줬습니까? 아니면 저 때문에 도와주신겁니까?


사람들: 주임님....때문이죠...


똥꼬: 웃기고 있네. 그게 당신 때문에 도와줬다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그쪽 관리자랑 조율해서 진행한거 아냐. 


나: 팀장님이 뭘 조율했는데요?


똥꼬: 내가 진행 안했으면! 당신이 남에 장비 손이나 댈 수 있었을거 같애? 그건 까딱 하면 고소감이야! 어?! 


(ㅅㅂ..감히 협박을!?)


나: 그 고소는 OOO텍에서 나한테 할 일이고! 그리고 자꾸 당신 당신 하대 하는데! 그대로 돌려줄께. 당신이 뭔데 나를 고소해? ㅋㅋ  사유가 뭔데!? ㅋㅋ


똥꼬: ;;


나: 이 양반 사고회로가 정상이 아니네. 당신이 진행 했다!? ㅋㅋㅋ 아니 그럼 ㅋㅋ 내가 OOO텍 검사기 세팅 안해줬으면? 

그 사람들이 당신들 물류 봐줬을거라고 생각해? 제정신인가!? ㅋㅋ 그런건 당신이 조율 해서가 아니라, 내 덕분에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져서 경쟁사 도움받아 해결 할 수 있었다고 말해야지!


똥꼬: ......


나: 여러분.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있었던 내용 전부입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 있습니까?


사람들: .....


나: 그러면 저 똥꼬 팀장이 저한테 할 말이 고맙다는 감사 말고 무슨 할말이 있을까요? 머리검은 짐승새퀴 마냥 물에 빠진거 건져줬더니

우리 때문에 보따리 잃어버렸다고 덮어씌우고 있잖아요. 그것도 우리 윗분들한테 메일 써가지고!!! 그것도 두번이나!!! 한번 넘어가 줬으면 적당히 했어야지!!!


똥꼬: 아니;; 잠깐....


나: ㅅㅂ 이건 상도덕이 아니지. 나도 예의 지킬라고 했는데. 불만이 있으면 우리끼리 해결을 해야지. 그걸 우리 회사에다가 거짓보고를 해서

우리 밥그릇을 건드려!? 내가 이 상황에 예의 차려야 겠냐구요? 


유재석 차장: 워워워....주임님...주임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R대리: 주임님. 담배피러 나가시죠!!


그렇게 벤더룸을 때려엎고 나와서 담배를 피며..


R대리: 주임님. 괜찮아요~


나: 갑자기 뭘요;; ㅋㅋ


R대리: 걍 이 업체는 처음부터 없었던 업체라고 생각하죠 ㅋㅋㅋ


나: ㅋㅋㅋㅋ 아니 벌써부터 포기 모드?


R대리: 포기하면 편합니다...하아......


나: ㅋㅋㅋ 있어봐요 있다가 2차전 할건데. 다시 녹음 해줘요.


R대리: 주임님. 독한줄은 알았지만 독하네요. 나같은 사람들은 머리아파서 더 못하겠는데;;


나: 일단 상대는 나뿐만 아니라 대리님까지 건드린거고. 마무리는 항상 정의가 승리해야죠. 


R대리: 아니 그렇긴 한데...안피곤해요...?


나: 대리님이야 이런 경험이 잘 없으실테니 걱정되시겠지만, 저는 이거보다 더 한것들 겪으면서도 안짤리고 회사 다녔습니다. 

이런건요. 생각보다 빨리 잊혀져요.

사람들 70%이상은 방관자거든요. 나서면 피곤하니까요. ㅎㅎ 방관하니 빨리 잊혀져요. 향후에 어떤 손익이 있는지 가늠도 못하면서...


그렇게 다시 벤더룸으로 들어가니 분위기가 싸늘했음. 

조립팀외 PLC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유재석 차장의 떨리는 시선... 차가운 공기의 똥꼬팀장..

보통은 이런 분위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사람들은 싸우는 상황을 잘 만들지 않음. 정신적으로 피곤하니까...


또한, 이쪽이 아무리 정당한 이유로 싸웠다고 해도 모두가 이쪽편을 들어주는 세상이 아님.

사람마다 "이건 좀... 심했다..." 하는 기준이 다름. 그 기준안에서 싸움을 하면 힘을 더해주고 편을 들어주겠지만, 

그 기준을 벗어나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면 안되는거지!!" 하면서 반대편으로 돌아섬.

 

그 사람마다 다른 기준 하나하나 살펴가면서 조심하다가는 내 밥그릇 제대로 챙길 사이도 없이 상황이 끝나버림.

보통 화를 냈어야 하는데, 어버버 하다가 집에가서 후회하는 상황에는 이런 심리도 한몫 한다고 본인의 경험상 생각하고있음.

 

본인이라고 피곤하게 싸우는걸 좋아하진 않음. 솔직히 이대로 흘러가면 저 똥꼬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본인에게

호감을 표현해 왔으니까. 이 사람들에게 쌓은 좋은 이미지를 한방에 엎어버리는게 사실 아깝긴 했음.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본다면...본인이 저 회사에 입사할건 아니니까...ㅎㅎ 

 

그리고 지금 당장 호감을 보인다고 해서, 앞으로도 호감을 보일거란 보장은 없음. 언젠가는 그 "기준"에 맞지않는 상황이 생길것이고

그때는 반대편으로 쉽게 돌아버리는 사람들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천인공노할 범죄자 놈들이 있음에도, 인권 인권 거리면서 사형제 폐지를 외쳐대는 인간들이 있는거임. 사회란....그런거임.

더러운 인간들에게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포기해 버리는 일이 많은것도... 사람이 착하기 때문에 그 "기준"도 정상범주 안에 있었을 것이고,

이 더러운 "적"들은 어릴적부터 사건 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남들이었으면 피곤한 싸움이 워낙에 익숙해서 남들 같으면 피곤할 일도 멘탈하나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사람을 갉아먹음.

 

어릴적에 소년원, 경찰서 많이 가본 놈들이 경찰 안무서워 하는거랑 똑같음. 일반인이면 경찰서 조서 쓰러갈 일이 없으니까..

간다고 한다면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지... 에초에 그들과 우리 일반인들은 그 기준의 역치가 다름.

 

반면 피해자들은 애초에 모나지 않게 살았기 때문에 이런 싸움에 대한 대응이 피곤한거임. 왜 저렇게 까지 하는걸까? 하면서..

그런 피곤함이 역치를 넘어서게 된다면, 그때 부터는 공포로 변하는 거임.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고, 자신감을 잃고, 의욕도

잃음. 

 

싸움을 피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나...이미 시작을 했다면 피곤하더라도 힘들더라도 끝까지 맞서야 내가 나를 지킬 수있다고 생각함.

 

돌아와 지금 똥꼬 팀장과의 싸움..

이런 불편한 상황을 끝내는것 역시 공격 뿐임. 승패를 확실히 가리지 않으면 이 불편한 분위기는 앞으로 쭉~~~~~~~가기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대가리를 쳐들고 덤비는 상대의 재 도전을 받아줘야함.

결국....좀 귀찮더라도, 많이 피곤하더라도 다시 조져야함.


나: 팀장님. 확실히 할건 해야죠?


똥꼬: 뭘요?


나: 거짓말해서 이쪽에 피해준거. 책임 지셔야지.


유재석 차장: 저...주임님. 굳이 다시.....


조립팀 선임자: 주임님. 아무리 똥꼬 팀장님이 잘못했다지만 더 하시는건 저도 지켜볼순 없습니다. 선을 지켜주세요.


나: 제가 뭘 더 나가요? 방금 까지는 거짓말 한거에 대해 사과도 없이 오히려 이쪽을 공격한거에 대한 반격을 한거고!

이제 그 거짓말로 나한테 끼친 피해 복구를 요청하는건데. 이게 뭐가 잘못됬다고 그러시는데요?


사람들은 와....독하네.....피곤하네... 하면서도 본인에게 반박하진 못했음.


똥꼬: 내가 뭘 어떻게 하면 피해복구가 되는데요?


나: 메일 쓰셔야죠 다시. 어제까지. 그리고 일전의 메일 내용들은 다 사실이 아니었다. 

본인들이 얼라인을 못맞췄고, 샘플 날려먹어서 고객사 샘플제공이 브레이크 걸렸었고. 물류를 못맞춰서 지금까지 업무가 지연됬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 풀어준게 OO주임 이었다. 주임이 꼬박꼬박 나서는 모습이 아니꼬와서!! 아니면 고객사로서

이런 모습을 협력사에 보여준게 너무너무 쪽팔려서, 이참에 기를 좀 꺾어 보고자 거짓말을 한거 같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뭐 이렇게 써주심 되것네요.


유재석 차장: 주임님...그건 좀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나: 어떤게 심하단 겁니까?


유재석 차장: 사람마다 입장이라는게 있고. 직책에 따른 권위도 있어요. 주임님이 요구하시는건 차라리 때리는거보다 더 가혹한걸 요구하는 거에요...


나: 그럼 반대로 저 똥꼬 팀장이 우리한테 한건 가혹한게 아니고...? 


유재석 차장: ......


나: 저따위 거짓말 때문에, 앞으로 저 메일을 읽은 현장일은 1도 모르는 윗대가리 분들께서는 

저나 R대리가 고객사에 대단히 실례되는 행동을 한 인물로 기억할 것이고..!

업무 능력도 평가 절하 될 것이고!! 그럼 앞으로 120을 해도 70도 인정받을까 말까한 상황 될것이고!!! 그러다가 힘들면 퇴사하게 될 거고!!!!!

저는 아니겠지만 거의 10년 가까이 이 회사 다니며 만들어둔 신뢰, 관계!!!!! R대리는 다 잃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텐데!!!! 

씨O 지금 내가 가혹하다고요!?


유재석 차장: ....죄송합니다.... 


조립팀: (표정은 좋지 않으나...누구도 나서진 못함...)....


나: 지킬 가족들이 있고, 지킬 권위가 있고, 저마다의 소중한 입장이 있다면! 더더욱 조심하면서 살았어야죠. 

만만하다고 나보다 약하다고 마냥 내려다보며 살지마시고!! 재수없으면 독한놈한테 걸리는 거니까. 

내일까지 기회 줍니다. 메일 보내놓으세요. 

안그러면 퇴사후에 다시 보게 될겁니다! 그때는 본인 자리 못지키게 내 모든걸 걸고 괴롭혀 드릴테니..!


그렇게 순식간에 한따까리 한뒤, 공장으로 가려고 나와보니 PLC부장님이 잔뜩 굳은 표정으로 서있었음.


PLC부장: 죄송합니다...늦었습니다...


나: 아뇨;; ㅎㅎ 타이밍이 안좋을때 오셨네요 ㅋㅋㅋ


그렇게 고객사 직원들도 벤더룸을 나섰고, 똥꼬팀장은 나오지 않았음. 모두가 말이 없었지만 각자의 일을 했음. 

물류가 넘어오고 드디어 우리도 검사동작을 하며 PLC 작업도 진행이 되었음. 동작하는 장비를 보며 거슬리는게 두 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는 국내 셋업때는 없었던, 모니터 노이즈 현상. 모니터 화면이 간헐적으로 지직 거렸음.

두번째는 아직도 미세하게 들리는 모터소리 끼긱...끼긱...... 

한국에서의 그 연기자 아저씨 이후로는 따로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못봤기 때문에 해결된줄 알았는데..이전보단 낫다고해도 거슬렸음...


그리고 1파트의 라인스캔 카메라 검사 후, 2파트의 에어리어 카메라를 이용해 제품의 외관 압착 후 틀어짐 검사 파트가 있었는데. 

물류를 맞췄음에도 약간의 편차가 있었는지 검사 제품 위치가 들쭉 날쭉 했음. 

그렇다고 카메라를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으나, 미리 설정한 검사영역을 벗어나기도 했음.

어쩔 수 없이 검사 알고리즘을 추가하여, 급한대로 패턴매칭을 먼저해서 제품의 위치를 찾고, 그 패턴을 검사 영역이 따라가도록 하여 위치를 잡도록 수정을 해야했음.

 

생각보다는 작업이 오래걸려, 저녁을 먹고.. 이때 부터는 별다른 연동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사보다 일찍 퇴근을 해도 되는 상황이었음.

이전까진 물류테스트 핑계로 고객이 못가면 우리도 못가는 상황이었으나, 이제 다 체크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검사만 문제가 없으면 되는 일이기 때문.


그렇게 퇴근전에 벤더룸에 가보니 똥꼬팀장과 조립팀 선임자 및 몇명이 사무실에 앉아 있었음.


R대리: 저흰 먼저 가보겠습니다.


똥꼬: .......


나: 팀장님. 보니까 아직 메일 안보내 놓으셨네요?


똥꼬: (피식....)


나: .....(웃어..? 뭐가 싸하네...)


똥꼬: 주임님.


나: 네.


똥꼬: 저는 내일부터 교대입니다.


나: ??


똥꼬: 주임님은 물불 안가리는 성격이신거 같은데.. 우리도 있거든요. 물불 안가리는 사람이..! 오늘 아침 메일보냈고 지금 이쪽으로 급히 오고 있죠.


나: ????


조립팀 선임자: OOO차장님이라고, 일전에 말씀드렸던 기구 잘 하시고 저희 이끌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실력도 대단하시고 성격도 대단하시죠..


나: 그래서요? 


똥꼬: 회사 마다 실세가 있죠. 저는 사실 사무직인 사람이고, 우리 회사 현장 실세는 OOO차장입니다.


나: ........


조립팀 선임자: 그분이랑 대화 하실때는 오늘처럼 하시면 안되실껍니다.


나: 매너만 지켜진다면 오늘 같은 일은 애초에 없었겠죠? ㅋㅋ


똥꼬: ㅎㅎㅎㅎ 내일 한번 오랫만에 미팅한번 합시다?


나: 네 그러시져 ㅎㅎ 그럼 오늘은 저희 먼저 갑니다? 수고하세요. 그리고 메일은 뭐 미팅 결과에 따라 결론나나 보죠? ㅋㅋ 재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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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호텔근처에서 밥먹고, 작은 공원에서 R대리와 맥주를 한캔 마시며 말했음.


나: 뭐 최종 보스의 등장인가요? ㅋㅋㅋ


R대리: 그런듯요..;; ㅋㅋ


나: 근데 왜 걱정이 안되지? ㅋㅋㅋ


R대리: 그건...주임님이 더 미O놈 이라서?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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