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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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지금까지 글쓰면서 사진을 한번도 올린적이 없는데
참고용으로 넣으면 좀더 시각적이고 재밌을것 같아
한번 넣어보려고 합니다. 연습삼아..ㅎㅎ
이번주는 그저그런 인물설명뿐이지만 다음주엔 재밌는 에피소드로
다시 뵙겠습니다.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주에 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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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타임라인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햄릿 이사가 등극하던 때가 2018년 3~4월경 이었음.(에피소드 51화)
본인의 쏘울 메이트. L대리. 일단 외모점수 9점.
키는 170중반 대. 나이는 본인과 동갑. 그의 입사는 2018년도에 이루어 졌음.
하얀 피부에 남창희씨와 95%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얼굴. 본인도 콤플렉스였음. ㅋㅋㅋ
근데 남창희씨보다 더 스마트하고 가르마탄 그 머리스타일이 한층 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친구는 그냥 창희라고 부르겠음.
(웃는게 참 닮았음...)
그를 처음 보았을때 또 다시 동갑내기 동료가 생겼다 쾌재를 불렀으나
곧이어 그 기쁨은 나락으로 떨어졌음.
호카게: 인사해요~ 우리 O팀 OO대리에요.
창희: 안녕하세요..; 남창희 대리입니다. 잘...부탁해요^^
나: 안녕하세요! OOO대리입니다!! 동갑이라고 들었어요! 완전 좋아요!
호카게: 통풍대리 후임자에요 ㅠㅠ
나: !?
호카게: 통풍대리 사직계 냈어요 ㅠㅠㅠ
나: .........네!? 저...창희씨...잠시만...실례좀 할께요 ㅠㅜ
바로 통풍이를 끌고 옥상으로 올라갔음.
나: 너 뭐냐?
통풍: 왜?
나: 왜 말 안했어.
통풍: 말려도 관둘거니깐. 말한다고 변하냐?
나: 너어는....뭐가 불만인데? 혹시 암살 필요해?
통풍: 아니. 불만 없는데!?
나: 그럼 왜 관두냐고 이OO야!!
통풍: 불안정 하니깐.
나: 뭐!?
통풍: 봐봐. 이제 회사에서 나가는 장비 많이 줄었지? 무쌍이랑 나랑 처음 입사할때는 매년 인센티브나온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인센티브 나온적 있냐?
나: 없..없지;;
통풍: 인센티브는 커녕. 월급이나 안밀릴까 걱정될 정도다.
나: 그정돈 아니지;;
통풍: 글고 무엇보다. 관리자를 봐. 햄릿 이사. 저 양반이 뭘 할 수 있겠냐? 이미 기울었어 회사가. 비전팀에 먹힐꺼야.
나: ...........
통풍: 너도 눈치보다가 나와. 우리 정도면 어딜가든 잘할 수 있어~
나: ..........
곰곰히 생각했음. 그래..지금 나간다면...당연히 어딜 가든 잘 할 수 있지. 근데 다른곳에 간다면...
업무에 치이며 과연 내가 스스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매일매일 하는 코드 만들고 부수는 놀이...늘 보장되는 주말의 독학.
어차피 내리막길 이라면...회사가 망해서 퇴사하는것도 어차피 같은 결과 아닐까?
확실한 팩트는 이 회사 내부에서는 우리가 업무가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체 업계 업무 환경을 따져 본다면, 우리는 길고긴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도 아니고.
늘 한국에 있으면서 생활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돌고있지 않은가..!
무쌍이나 통풍이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어서 나간 것일지 모르지만, 본인은 아니었음.
지금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서 성장해야 한다.
목표는 회사 코드의 티리엘 화.
저 쓰레기 같은 코드들을 하나라도 내손으로 새롭게 창작해 내는것.
아니면 회사내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순수 인마핱 버전의 개발 베이스 플렛폼.
이걸 이루어 내었을때 나도 퇴사하겠다.
[이날 이후...마치 쫓기듯 더 프로그래밍에 열중했던것 같음.]
나: 그래...회사에 불만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는데 어떻게 잡겠어..
통풍: 뭐 어때. 신경쓰지마. 회사 나간다고 친구가 친구지 다른게 되냐?
나: ........그치. 친구지 뭐..
통풍: 무쌍이가...면접보러 오래.
나: ......음....(다시 거두어 가는건가...)
통풍: OO아. 아몬드도 곧 연락 갈꺼야. 그러니 너도 같이 가자.
나: 생각 좀 해 볼께..
무쌍이는 퇴사했지만, 2달에 한번씩은 꼭 우리를 만나러 회사 앞으로 왔음.
그리고 본인이나, 통풍이, 아몬드에게 은근슬쩍 이직 제안을 해오곤 했음. 사실 은근히 기뻤던건
그중에서 이직 제안을 제일 먼저 받은건 본인이었음.
중국어라는 특수기가 그쪽 회사 사람들에게
본인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던것 같음. 그러나 망설였지..
그곳에 가면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무쌍이가 떠날때의 허전함. 그리고 숨기고 싶었던 감정. 불안함.
생각해보면..무쌍이, 통풍이, 아몬드 저 세명이 있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개발에 두려움이 없었음.
내가 어떤 지옥속에 던져지든 그들이 합심해서 도와줄 테니까. 그렇기에 이 장비 업계에서 즐거울 수 있었음.
무쌍이 퇴사 발언에 화를냈던건 그런 불안함도 한 몫 했을 것이리라..
그리고 지금 통풍이의 퇴사 소식에는...
너무나도 덤덤했음..
아쉬운 마음은 무쌍이를 보낼때와 같았으나 그때만큼 감정적일 순 없었음.
아아...나 이제 혼자 있어도 두려울게 없구나.. 달콤했으나 씁쓸했음.
그렇게 사무실로 내려와 자리에 앉았음. 당시 통풍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2주동안 창희 대리에게 인수인계를 하기로 되었음. 마침 연구실에 장비가 있어서 통풍이는 창희를 데리고
연구실에가 시끄럽게 장비 설명을 하기 시작했음.
덤덤하게 그 두사람을 바라보는데 뭐랄까 덤앤 더머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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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뭐냐면,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함.
그리고 특히나 프로그래밍 용어에 약했음.
예를 들어. if~else 를 읽어보라 그러면 우리는 이프~엘즈 라고 함.
통풍이는 이프~에즐리 라고 함 ㅋㅋㅋㅋㅋ
과거에 통풍이와 프로그램을 같이 보고 있는데..
나: 그래서 데이터가 이쪽으로 들어와서 조건문을 타는거지~
통풍: 맞어. 근데 이건 에즐리로 나가는거 같은데?
나: 에즐...뭐?
통풍: 이거 조건대로면 에즐리로 나간다고~
무쌍: ...(쫑긋!)
나: ......(에즐리라...내가 모르는 용어인데..그렇다고 모른다고 하면 또 개무시 하겠지..? 나중에 검색해보자.)
통풍: 듣고있냐?
나: 어...어..그치 에즐리로 ... 빠지는 거지...
무쌍: .....(천천히 다가와 함께 코드를 보며...) 저도 좀...같이...
통풍: 아무튼 OO야. 저걸 지나고 나면 다시 XX함수로 데이터가 들어가잖아.
나: 어.
통풍: 근데 여기도 조건이 두개가 필요한거지. if 하나만 걸어버리면 말이 안되는거지. 에즐리의 경우도 생각을 해서 짜야 예외처리를 할 수 있지!
나: 음. 그렇구만...(에즐리...? 뭐지!?)
무쌍: 흐음....뭐지...왜 나는 두사람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는거지?
통풍: 왜? 어떤게?
무쌍: 음....에즐리가 뭐야?
통풍: 뭐!? 이새퀴! 니 에즐리 모르나!! ㅋㅋㅋ
나: ...(이쯤에서 나도 호응해줘야 하나..!?)..무쌍주임! 에즐리 몰라요!?
무쌍: !?!? 잠시만요. 저 검색좀..
한참후..
무쌍: 아무리 검색해도 에즐리는...안나오던데...쥬얼리 목걸이 같은거만 검색 되던데...
통풍: 와. 프로그래머가 검색 능력도 핵심인데 아직 멀었고만~? (구글을 띄우며)
그리고 그가 입력한 키워드 'else'.
무쌍: 엇....OO씨. 이거 보통은 엘즈 라고 읽지 않아요?
나: ........(ㅅㅂ...모르겠다 이젠...ㅋㅋㅋㅋ)
통풍: 뭔데 엘즈는 ㅋㅋ 겁나 이상해 ㅋㅋ 영어 다시 배워 임마 ㅋㅋ
무쌍: 주임님..얘기해줘요. 엘즈 아니에요? 에즐리가 맞아요?
나: 흠. 엘즈...라고도 할 수 있고....에즐리라고도....할 수 있....나!? (통풍아?)
아몬드: 거 도저히 못참겠구만!!! 형들!! 저건 그냥 엘즈!!!에요! 뭐하는거야 진짜! ㅋㅋㅋ
가만히 본인을 쳐다보고 있는 무쌍주임.....
시선을 피하고있는 나...
무쌍: 와...씨 놀래라. 난 또 나만 못알아 듣는줄 알고 쫄았네!! 주임님. 통풍이 저거 원래 저래요. 영어 더럽게 못해요.
저놈 저거 예전부터 코드 같은거 설명하면 이상한 용어 쓰면서 알아듣지 못하는말 막 한다고요. ㅋㅋㅋ
통풍: 어딘가는 알아먹는 사람이 있을거야!!!!
.................
..............
...........
통풍: 아시겠죠 대리님!? 이게 요렇게 들어오면 저렇게 나가는 구조니까~ 이렇게 처리하면 되겠죠?
창희: 네네! 그럼 되겠네요.
통풍: 아. 그리고 이거 조건문 걸린거. 예전 코드에요. 이 조건은 안탄다고 보시면 되니까 '에즐리'만 보시면 될듯요!
(쫑긋!)
아...이생퀴...또 에즐리..;;
창희: 아. 그럼 저기 있는 코드도 '에즐리'만 보면 되겠네요!?
통풍: 그렇죠! 거 참. 말이 잘 통하시네!
나: 잠깐! 동작 그마안~!
통풍: 왜?
나: 너 나가기 전에 그 버릇은 내가 꼭 고쳐줘야 겠다! 프로그래머는 소통도 중요한거야 임마.
통풍: 뭘?
나: 너는 지금 창희씨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하냐?! 아닐껄!?
창희: ??
나: 창희씨. 어려워 말고 얘기해 봐요. '에즐리'가 어딨죠?
창희: 여기요. else(에즐리)
나: 음!?
(이게 아닌데)
통풍: 야! 그러고보니. 것봐. 에즐리도 있다니깐!! 엘즈가 아니라!! 와!!! 드디어 같은 사람을 만났다!!!! 무쌍이 이생퀴 어딨어!? 전화해 빨리! 내가 맞았다고!!
나: 창희씨. 엘즈라고 보통 읽지 않아요?
창희: 뭐 그렇죠. 근데 어차피 프로그램 명령언데 그게 꼭 중요한가요? 알아만 들으면 되지.ㅎㅎ
통풍: 아니!! 그러니까 내말이 이거라고오~!! 와. 창희님. 왜 이제서야 입사하신 거에요!!
나: .............
뭔가 이상했음. 이상하게 잘 맞아...
그룹웨어에 들어가 창희 대리의 프로필을 띄웠음.
생일: 8X년 3월 21일 (각색: 날짜 조금 바꿨음)
통풍이의 프로필을 띄웠음.
생일: 8X년 3월 21일
두둥....
어....ㅋㅋㅋ 니들 혹시 그거냐? 한날 한시에 태어난 같은 운명의 인간?
ㅋㅋㅋㅋ 뭔가 덤앤더머 같더니ㅋㅋㅋㅋㅋ
(덕분에 지금도 통풍이의 생일을 챙기려면 창희도 챙겨야해서 매번 두배로 선물이 나감..ㅋㅋㅋ
시절이 좋아 OO오톡으로 선물이 가능하니 참 편함. 커피 한잔이라도 서로가 너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표현이 가능한 세상.)
뭐 사주팔자 같은거 완전히 믿는건 아니지만, 무시하지도 않았음.
운명이 나에게 통풍이를 뺐어가고 창희를 보내주었구나.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와 생일마저 똑같은 창희가
너무 마음에 들었음.^^ 사려깊은 사람이구나~
톡톡 튀는 우리 통풍이. 일견 생각없어 보이는 통풍이지만 의외로 상처를 잘 받음. 그리고 표현을 잘 안함.
그렇게 묵혀두고 묵혀두다 터지는 성격이기에 무쌍이나 본인은 통풍이 상태를 충분히 관찰 한 후 농담을 던짐.
일견 단순해 보여서 쉽게쉽게 툭툭 놀리면 통풍이는 상처받아 ㅠㅠ
그리고 창희는 혹시나 통풍이가 무안할까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는 사람이었음.
예뻐. 그리고 잘생겼어.
['슬텍'에 멤버하나 추가다.]
근데...통풍이는 항상 일을 몰고 다니는 운명인데....창희야...그것마저 같아선 안돼 ㅠㅠ
그리고 이 시점부터 소설을 쓰는 현재까지 창희의 걸어온 길을 지켜보았을때...그는 저주받은 '일복'도 같이 타고났음. ㅋㅋㅋ
회사에 일이 없다!? 통풍이나 창희를 입사 시키면 해결 될 거임.
창희 대리는 일단 '뛰어났음'. 그리고 첫 회사를 떠나 지금의 회사가 두번째 회사였음.
그 첫 회사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는지, C++에 대한 지식이 평균 이상 탑제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이 회사에
처음 입사한 여느 과장, 대리, 주임, 사원들 과는 다르게..
한번도 큰 사건없이 2주만에 회사 코드에 적응했음.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적응기'조차 주어지지 않았음.
입사와 동시에 통풍이와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D사(최종보스)로 투입되어 현장을 다니기 시작했음.
그도 '장비업계'가 처음이었음에도 잇끄 대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본인이 농노에서 현재 남작 작위를 갖추기까지 산전수전 다 겪어왔다고 한다면
창희 대리는 마치 태어날때 부터 남작으로 태어난것 같았음. 타고난 '품격'.
잘생기면 인생이 편해진다고 하나. D사에 투입된 창희 대리는 D사 후공정 사람들에게도 단번에 인정받았음.
한번에 No.3의 칭호를....!! 제길...부러웠음.
결국은 똑똑한 창희 덕분에 통풍이는 큰 문제 없이 무사히 회사를 탈출 할 수 있었음.
이런 부분도 참 고마운 일.
통풍이와의 추억은 그리 많지는 않았음. 그동안 사무실에서도 거의 마주치지 않을 만큼 바빴으니까..
주임 초입시절 통풍이와 회사 근처 체육관에서 스쿼시를 등록하고 퇴근후 8시까지 스쿼시를 배웠음.
그렇게 2달정도 배우고, 이제는 강사님 없이 둘이 놀 수 있겠다 싶던 때, 운동 도중 통풍이가 넘어지며
왼발을 삐끗했음. 그 후로 우리들의 스쿼시도 더이상 없었음. 다친 그 발에서 통풍이 생긴거임.
지금도 왼발이 아파오면 통풍이는
통풍: 그때 너랑 스쿼시만 안쳤더라면..!!
나: 괜찮아. 왼발이 아파올 때면 나를 생각해주는 거니까..
무쌍&아몬드: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후로 대리를 달며 서로 업무에 치여 살다보니 그 이상의 추억은 몇개 없었던거 같음.
본인이 무쌍이와 즐거울 때도 통풍이는 늘 D사를 다녔으니까.
본인이 D사를 배정 받았을때 조금 기대했음. 통풍이와 자주 볼 수 있으니까.
그러나 생각보다 마주치기 어려웠음.
통풍이가 사무실이면 본인이 D사. 본인이 사무실이면 통풍이가 D사.
가끔 둘다 D사에 출근했을 때는 마치 견우와 직녀 마냥 서로를 그리워 했고..
점심이라도 같이 먹는시간이 참 좋았음...
전공정과 후공정 사이에는 '오작교'마냥 긴~~~~~~~~~다리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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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 내가 아파 할까봐....
나: 견우야(통풍아)~~~~~~~~~~~~~!!!!!!!!!
통풍: 왜애애~~~~~~~~~~~~~~~~~
나: 견우야....미안해........
통풍: 뭐라고오오~~~??????? 안들려!!!!!!!!!
나: 나...! 같이 밥 못먹을거 같애!!!!!!!!!!!! 버그 터졌어!!!!!!!!!!!!
통풍: 으응?? 뭐라고오오~~~~~~~~~~~~~~??
나: 흑흑...미안해...나 정말....어쩔수 없는 장비쟁인가봐 ㅠㅠ 밥이 안넘어가 ㅠㅠㅠㅠ 이거 잡고 꼭 돌아갈께 ㅠㅠ
통풍: ㅠㅠㅠㅠ
가끔 운좋게 시간대가 맞으면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는데 너무 좋았음.
근처에 해장국 맛집을 참 좋아했음.
훗날 그 해장국을 창희와 먹게 되었지만....
그 근처 편의점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던 우리만의 지정석도...
편의점 아저씨: 자네..항상 같이 오던 친구는 보이지 않는구만?
나: 그만뒀어요 그친구..
편의점 아저씨: 그렇군.....
나: ..........
편의점 아저씨: 있지..저기 저...로또 가게 보이지?
나: 네..
편의점 아저씨: 실은...저 로또 가게는 예전 로또 가게가 아니었어...예전 로또 가게는....돈 잘벌고 접었지...당첨자가 많았거든...명당이었지.
나: .........
편의점 아저씨: 근데...그걸 안타깝게 바라보던 한 사장이 있었지.....
나: ...........
편의점 아저씨: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어느날 광고 현수막과 함께...다시 새로운 로또 가게가 생긴거지..사장이 바뀐거야..
나: .........
편의점 아저씨: 그 사장이....바로 나야. 어때? 예전에 봤던 로또 가게랑 똑~~~같이 보이지!? 자동 기계도 그대로야~~~ 잘맞아. 자네도 하나 사보게.
나: .....
해장국을 먹으며..
나: 창희씨. 나 아무래도 미래인을 만난거 같아.
창희: ?
나: 우리 나중에 저 앞에서 로또나 팔까?
창희대리: 뭐래.
아무튼 외모는 달라도, 뭔가 성격이 똑~~~~같은 창희가 통풍이의 빈자리를 메워주었음.
(MSG 잡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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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가 떠나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었음.
창희: OO씨. 내가 통풍대리 업무 목록을 쭈욱 봤는데요..
나: 네.
창희: 통풍씨....일이....너~~~~~무 많더라고. 어떻게 회사를 다녔나 몰라;;
나: 많기로 따지면 호카게님도 만만 찮을텐데?
창희: 아니. 아니야. 호카게 팀장 몫까지 통풍대리가 다 해왔던거 같아요.
나: 그래요!?
창희: 호카게 팀장이 지금 맡은 설비는 후공정에 O공, 연O 밖에 없어요.
나: 뭐? 그거 다 해봤자 5대 안넘잖아요. 그럼 중국 사이트에 있는 검사기들 스물 몇대. 베트남에 있는 4대. 도합 30몇대는 누가 관리..
창희: 그거 다....통풍대리님 혼자 해오셨데요......
나: 와아........어이없네...
[호카게가 그를 아끼는 이유가 있었음..자기를 편하게 해주니까..알고보니 이득충이네...]
그랬음. 대외적으로 알려진건 예전 허당 영업부장이 말한대로 호카게 혼자서 30대가 넘는 장비를 봐오고 있다고 되어 있었으나
사실은 대부분을 통풍이가 받아서 진행해 왔었음. 그래...한번씩 짧게 베트남이나 중국 건너갔다 오는걸 보긴 했었음.
근데 기간이 너무 짧아서 2~3일 후면 복귀했으니.. 별것 아닌 일로 다들 생각을 했었음.
나중에 본인도 통풍이가 하던일을 임시로 받아 중국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코드마다 통풍이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음.
2~3일만에 끝낸건 일이 쉬워서가 아니라. 통풍이가 '괴물' 이었던 거임.
코드의 구조나, OOP적인 요소는 차치하더라도. 통풍이는 '현장' 또는 '설비업계'에 특화된 괴물이었음.
[회사내 진정한 No.1은 따로 있었구나...]
누구는 팀장 달았다고 연봉 6000의 벽을 깼다 부러움을 받을때,
제일 일 많이하던 그것도 '대리'급에 관리자들보다 일을 많이하던 통풍이는 연봉 5%인상 이었다니...
불만이 없긴 왜 없어!! 통풍아...그렇게 당하고만 살지 말라고!!!
그럼 통풍이와 같은 운명인 창희는!?
나: 창희씨. 설마 통풍이 업무를 고~~~대로 덥썩 받은건 아니겠죠!?
창희: 에이~~~설마...ㅋ 못하겠다고 했어요 ㅎㅎ 저는 통풍씨 만큼 할 자신 없어요~ 받은건 통풍씨가 인계해준 거 하나에요!
그 장비는 다행히 Roll to roll은 아니었음. 초심자에겐 너무 버거운 미션이지...암..!
나: 휴~ 다행이다. 할수 있다고 하더라도 못한다고 해요. 그런건 통풍이같은 괴물들이나 하는거지! 나도 못해!
그리고 늘 여유로웠던 호카게의 시간은 다시 급박하게 흐르기 시작했음.
여기저기 불려다니기 시작했고, 컴플레인 전화도 받기 시작했으며 늘 보이던 웃음도 차츰 잃어가기 시작했음.
통풍이가 다 해온게 사실이었구나..!!
호카게는 갑자기 늘어난 업무에 힘들어했음. 덕분에 창희가 이른 시간에 Roll to roll 장비를 맡게 되었고..
더욱 큰 문제는...통풍이의 업무 스타일 이었음. 통풍이는 고객사가 해달라고 하면
그게 이치에 맞든 아니든, 나중에 문제가 되든 아니든 일단 해주는 타입이었음.
'이걸 구현하게 되면, 추후 ~~이런 이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같은 말을 하기보다. 그냥 구현 해버림. 그리고 나중에 담당자로 부터 원복 요청을 받음.
그때 다시 원복. 끝.
구차하게 고객사와 된다 안된다 논쟁하길 싫어했음. 그렇기에 고객사 담당자들은 이 통풍'뽕'을 한번
맞게 되면 정신을 차리지 못했음.
[D사 담당자들은 대부분 뽕쟁이가 되어있었음.]
말하면 무조건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마냥 통풍이는 설비의 요정이었음.
그때문에 항마력 강한 호카게가 딱 한번 투털거린 적이 있었음.
호카게: 통풍 대리는...우수했지만...완급 조절을 못하는 사람이였어요...발..
나: 팀장님? 방금 욕...
호카게: .......
'뽕'에 취한 담당자들은 호카게에게 늘 무리한 요구를 했고,
말끝마다
"통풍씨는 그자리에서 30분안에 다 해주던데~ 왜 안해주세요!?"
하면서 호카게의 항마력을 긁어댔음.
그들이 인마핱 '백신'을 맞기 전까진...모든 프로그래머들이 힘들어졌음.
종국엔 창희 대리도 통풍이 욕을 하기 시작했으니...ㅋㅋ
통풍아. 복수는 확실히 해주고 갔구나 ㅋㅋㅋㅋ 너 떠나고 정말 많이들 힘들어 했다 ㅋㅋ
말이 나온김에, 다음 썰은 인마핱 '백신'사건을 써볼까 함.
이 사건으로 악명 높던 목사님과의 지긋지긋한 기싸움이 막을 내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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