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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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아침에 보니 벚꽃이 만개했더군요.
매번 이맘때 쯤이면 그 시절 회사를 걸어서 출근하던 벚꽃길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충만함이 가득했던 젊은 시절이었군요. ㅎㅎ
다들 주말에는 즐거운 벚꽃놀이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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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야의 상해 출장. 그의 첫 대뷔 무대가 될 것이며 포청천 페밀리 서열 2위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판'.
고작 '홀 패스' 기능에 몇명의 과장들이 달라붙어 회의를 하는지...
물론 '가라'식이지만 가장 간단하게 해결 가능한 방법도 있음.
그냥 Object로서 찾아낸 홀을 그냥 110 밝기로 덮어씌우는것. Object로써 찾아진 홀은
테두리에 사각형 ROI가 생길거임. 그 전체를 그냥 덮어씌우는거지..
이것의 문제점은 홀의 형상이 원형 이기에, 깔끔하게 원형만 제거 하는것이 아닌 귀퉁이 사각형
영역을 더 많이 덮어씌운다는 정도. 만약 그 귀퉁이에 실제 불량인 백색 이물이 존재한다면
그 역시 덮어써질 확률이 있다는 것인데. 애초에 귀퉁이 영역이 매우 작기 때문에
그 내부에 있는 이물이라고 해봤자 더 작을거임. 굳이 잡아낼 필요가 있을까? 아니. 거기에 이물이 낄 확률이 높을까?
링컨은 생각이 너무 많았던거임. 그곳의 담당자와 얘기하여 협의를 볼 수 있다면
어렵지않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음. 중국어가 가능했던 본인은 그런 부분을 중국의 광석이형에게
슬쩍 물어본적이 있었고, 광석이형도 반응이 좋았던 기억임.
수정 방법도 간단했음. 링컨이 1개 픽셀 마다 한땀한땀 110값을 덮어씌우는 코드를
없애고 같은 방식으로 사각형 영역 만큼 for문을 돌려 쫙 110 값을 덮으면 됨.
수석2명과 과장 두명이서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까 기대 되었음.
그렇게 대망의 출장일이 다가오는데..
비전 K팀의 J과장이 사무실에서 큰 소리를 냈음.
J과장: 아니..; 이제 와서 또 프로그래머를 바꾸다니요 ㅡㅡ; 항공권 예매도 다 해놨는데;
포청천: 생각해보니 렌야 수석이 나갈 정도의 일은 아닌거 같아서 그렇지.
J과장: 그럼 누굴 내보내는게 맞는데요?
포청천: 음..저번에 카푸어 대리가 갔었잖아. 어쨌든 현장을 보고왔으니까 이번에는 좀 나을거 같아서 말이지.
카푸어: ?!?!?!?
J과장: 카푸어 대리요? ㅋㅋ 그러다가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요? 뒷감당 가능하세요??
포청천: ...........
J과장: 지금 우리 상황에!! 대리급 보내는게 맞겠어요? 아님 잘하는 사람 보내는게 맞겠어요!? 대리보단 수석이 더 낫지않아요?
큰일날 소리 하시네 ㅡㅡ;
포청천: ......이건 내부 회의를 좀 더 해야겠네..
카푸어: ......;;;;;;
포청천 페밀리는 본인의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음. 최소한 출장은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애초에 꼬리를 말아버린거임. 렌야 수석....
그는 결국 리노잭슨을 뽑았음...
[내 '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하꼬'들이다...]
J과장과 포청천의 대화를 듣던 K팀장이 햄릿 이사 사무실로 조용히 들어갔음.
그리고 20분정도 얘길하더니 나왔고, 곧이어 햄릿 이사로부터의 메신저가 왔음.
햄릿: 잠깐 들어올래?
..........................
나: 무슨일이십니까?
햄릿: ....저..이번에 상해 말이야...
나: 네.
햄릿: 그..니가 한번만 갔다 와주면 안되냐?
나: 네. 안됩니다. ㅋ
햄릿: OO야. 생각해봐. 만약에 렌야 수석이 갔다가 잘 안되면...우리 소프트웨어팀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나: 뭘 어떻게 되요 ㅋ 지금이라고 우리 이미지가 좋아요? ㅋㅋ
햄릿: 더 나빠질순 없잖아;;
나: 왜 우리 이미지가 나빠집니까? 능력이 직급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미지가 나빠지는거겠죠^^
적어도 저나, 창희대리는 안전지대에 있겠네요~
햄릿: 하아.....우리는...회사고...팀이야..
나: 우리 얘기다 된거 아니었어요? 저 양반 실력 검증 한번 해보기로? ㅋㅋ 근데 이제와서 그 '판'을 없애시겠다?
햄릿: 자신이 없데.
나: 누가요? 자기 입으로 그래요?
햄릿: 포청천 팀장이...이번에는 좀 패스하는게 어떻겠냐고...
나: 근데 우리 팀 일을 왜 포청천이 쥐락 펴락하죠? ㅋㅋ 그쪽은 그쪽일이나 잘하라고 하세요. 생각해보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네!?
햄릿: ............
나: 이번 출장은 원래 포청천팀이 가야 하는거 아녜요? 예전 호카게 팀장이랑 저희가 분명 그쪽으로 넘겨준 프로젝트인데!?
햄릿: ...저쪽팀에 Roll to roll을 아는 사람이 있냐..없잖아..?
나: 없으니 만들기 위해 보내는거 아닙니까? 안그럼 D사에 보내요? 저 사람들을!? 삐끗하면 출입금지 되서 올텐데. ㅋㅋ
햄릿: ......
나: 오호라~ 포청천은 자기들 나가기 겁이 나니까 곤란했을테고!? 렌야 수석 시켜서 자기네들이 하겠다고 덥썩 받은거네!?
왜냐면 렌야 수석 팀에는 나나, 창희가 있으니까? ㅋㅋ 시간 좀 끌다가 분위기 봐서 우리들 '기'를 꺾고-!
니들이 다녀와! 명령 내릴 타이밍 재고 있던거네? ㅋㅋㅋ
아 그래서 오자마자 '기싸움'을 걸었구나 우리한테? ㅋㅋㅋ
햄릿: ;;;;;;;
나: 아~~~그런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던거구나~~ 사람들 참^^ 어디서 90%의 사람들만 다뤘나보네 ㅋㅋㅋ
그게 '여기'서 통할꺼라 생각했나봐요 그쵸? ㅋㅋ
햄릿: OO야. '원래'는 그게 맞는거야..
나: 해보시든가요^^. 자신있으면 한번 밀어 붙여 보라고 해요. 그 '원래'라는 공식이 '나'한테 통하는지 ㅋㅋ
햄릿: 다 같이 사는 세상이야...너네가 좀 이해 해줘야 하지 않겠냐...
나: !? 어떤 이해를..??
햄릿: 그래도 적응할 시간은 줘야하지 않겠어? 포청천 팀장도..새로온 사람들도 회사 코드에 좀 더 적응할 필요가 있어.;;
나: 아니 저쪽 멤버들 최소 경력 10년 이상 되는 사람들 아니에요? ㅋㅋ포청천 팀장은 20년도 넘었대매요. 포청천 팀장 입사한지 1년 가까이 되어가죠?
렌야 수석이랑 이과장, 이모텝 저 세명도 적응기 2달 줬잖아요? 뭘 더 적응한다는 겁니까?
햄릿: Roll to roll 이라는게 쉽지가 않잖아..;;
나: 저는 Roll to roll 적응기 같은거 받고 일했나요? ㅋㅋ 한창 터져 나가던 장비 받아서 그 욕까지 다 감당하면서 했던 기억인데. 적응기요? 저 코드 받자마자
바로 투입된 기억인데요? 창희는요? 쟤도 뭐 적응기 그딴거 없이 바로 호카게 팀장 따라다녔어요. 그럼 잇끄 대리는요? 저 양반 저한테 인수인계 받고
바로 투입했어요. 대리 3명이 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과장, 수석은 적응기 2달로는 모자란다? ㅋㅋㅋ
햄릿: ..........
나: 그럼 이전에 프로젝트는 왜 고민도 없이 카푸어 대리한테 짬시키셨어요!? ㅋㅋ 걔는 어디가서 털려도 되는 인물이고,
렌야 수석은 털리면 안되는 정치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ㅋㅋ
햄릿: .........;;;
나: '실력'없는 사람들. 검증도 없이 뽑아놓은 관리자들이 감당할 일을 밑으로 떠넘기지 마세요 이사님.
불필요한 인력들 '정리'를 하시고, 제대로된 사람들 면접보고 뽑으시라구요. 제가 뭐하러 저한테 '득'이될 일도 없는 인물을 위해 쉴드를 쳐야합니까??
햄릿: 이미 뽑아놓은 사람들을 어떻게 정리를 하냐? 요즘 세상에 그게 되냐?? 그러고 넌 왜 매번 이해득실만 따지냐고.
나: 가만히 있으면 '실'만 주시니까요 ㅋㅋ 언제 저한테 '득'을 주신적은 있으시고??
햄릿: 그러면! 너 위로 다 털리고. 회사내에서 소프트웨어 관리자들 평가가 바닥을 치면. 너한테는 피해가 없을까!?
나: 네. 절대 없죠. ㅋ
햄릿: ;;;;그럼 사람들 다 나가면? 그일 누가 하는데? 너네가 다 할꺼야?
나: 이미 거의 다 하고있는걸로 아는데요? ㅋㅋㅋ 지금이나 그때나 별 차이도 없겠구만 뭘.
햄릿: .....;;;
나: 이사님. 제가 마음만 먹으면 포청천 팀 애들 하는거. 일주일이면 처리 가능해요. 하루에 한놈씩.
햄릿: 그게 가능하냐 ㅡㅡ; 억지 부리지 마라.
나: 내기를 하시던가요. 제가 다 처리하면 저한테 연봉 7천 맞춰주겠다. 어때요?
햄릿: 그만하자...;;
나: 와아...어째 호카게님도 그렇고 이사님도 그렇고 꼭 결정적으로 내기한번 하자 하면 다 피해버리시네. ㅋㅋ
한명 연봉 7천주고 프로그램 팀에 자잘한 잔건들 싹다 정리 가능하면 남는 '투자'아니에요? ㅋㅋ
햄릿: 너 하나 잘한다고 회사가 돌아가는게 아니야. 모든 인원들이 밸런스 있게 맞춰져야 회사야.
나: 그러시면 이사님이 '채찍'들고 신뺑이 관리자들을 키우세요. 일하도록 환경을 조성하시라구요. 이건 뭐 오자마자 몇달 동안 업무파악은 1도 안하고!
업무보고 체계나 바꾸려 들고!! 입사 1년도 안된것들이 건방지게 '동아리 활동' 꼼수나 쳐 부리고!!!
기존 인원들 '기'나 꺾으려 들고!! 애초에 일하려고 입사한게 아니라 일을 시키려고 입사를 한거 같이 구는데!
그게 다 이사님이 '방치'한 결과 아닙니까? 소프트웨어 이사님 이시니. 이제는 이사님도 제 '역할' 하셔야죠?
햄릿: ......일단...알았어...;
이해가 안갔음. 확실한건 햄릿 이사는 포청천 팀장의 '목적'을 알고 있었음. 그럼에도 지켜봤음.
햄릿의 기대는 포청천 팀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프로그램 인원들을 꽉 잡아 굳이 햄릿 이사가 나서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기대했을 것임.
이 회사의 대부분의 '멍청한' 관리자들이 가진 생각은 이거였음.
[어차리 일은 밑에서 한다. 관리자는 '관리'만 잘 해도 조직은 돌아간다.]
그리고 그들이 소위 말하는 '관리'의 3 요소는
직급, 나이, 명령(강압) 이었음.
***
이 대한민국이란 사회는 어릴적 부터 위로 복종 하도록 자식들을 교육 해왔음.
적어도 우리 세대까지는.
밑도 끝도없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고 했음. 그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면서.
아직도 기억나는 국민학교 1학년 시절..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 도도했음.(낮가림 심함)
옆집 친구와 함께 짓궂기로 유명한 본인. 하필 옆집 친구도 같은반..!
물만난 고기 같이 입학 첫날 휘젓고 다니다가 학우들에게 우리를 존재를 알리고 싶었나봄.
종이컵에 가래침을 뱉어서 그걸 애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고 다녔는데...ㅋㅋㅋㅋ
남자 애들이 광분해서 ㅋㅋㅋ 너도나도 가래침을 모으다보니 종이컵에 가래가 가득...!
국민학교 1학년 여자애들은 난생 처음본 '물질'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종이컵 '작품'을 더 많은 학우들과 공유하기 위해 뛰어 다니다가
그 도도한 여자애에게 종이컵 내용물을 건넸음.
그리고 충격을 먹었는지 아이는 자리에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음.
그날로 입학 첫날 학교에서 '미O놈'으로 찍혀 집으로 쫓겨나왔고. 옆집 아줌마(친구엄마)와 우리 어머니께
파리채와 효자손으로 정신교육을 받아야 했음..오늘날 이었으면 아동 정신과에 다녀왔을지도...;;
그 시절은 '매'가 약이던 시절이라 다행이었음.
그리고 학기 중반, 어느날 담임 선생이 그 예쁜 아이 얼굴을 30cm 두꺼운 자로 뺨을 때렸음.
얼굴에 벌겋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서 집에 갔음.
어린 나이에 당황 했음. 나는 가래침을 보여줬다가 오질나게 맞았었는데..
나보다는 저 선생님이 더 가혹한거 아닌가...? 나는 저렇게 때리진 않았는데..
나에게 나쁜짓 했다며 혼을 낸 '주체'가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했다는게 충격이었음.
그런 선생이 항상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음.
그 선생 덕분에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안하고 살았음. 일찍이 초1때 깨달은거임.
[폭력도 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정당화가 된다..]
선생님이 그 아이를 때린 이유는??
말을 걸었는데 대답을 안했다고.. 완전 애긴데..낯가릴수도 있지...;;
아가씨도 아니고 나이도 마흔은 넘었을 아줌마가 그걸 몰랐을까...?
그시절엔 그래도 부모들이 아무말도 못했음.
형님들 말 무조건 잘 따르라고 교육 받았음.
어른들 말씀에 '왜요'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배웠고, 나서지 말라고 배웠음.
우리 때만 해도 부모들은 '부당함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피력'하라는 교육은 해주지 않았음.
나이가 일단 많으면 '수구려라'고 배웠음. (수구려라: 숙여라)
그런 사회 풍토 때문인지 본인과 비슷한 세대의 남자들은 사회에 나오면 일단
'연장자'한테는 한수 접어주고 들어가는 자신들도 모르는 '관성'이 생겼음.
군대에서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을 2년동안 체득했음. '직급'앞에 약해짐.
그러다보니 '직급'이 높은 사람은 대부분 나이도 연장자이기 때문에, 직급+나이 만으로
평범한 한국 남자의 60%는 일단 따르게 됨. 그리고 직급+나이+강압 조합이면 나머지 30%도 다 따라옴.
나머지 10%는 소위 말 안듣는 별종들. 조직에 유해한 인물들. 관심병사들일까?
***
기존의 대리 이하 급들은 '일반인'들이기에 별 무리없이 포청천의 체제 하에 정리가 되었으나
문제는 호카게와 본인의 존재였음. 아마도 햄릿 이사는 호카게가 본인을 '컨트롤'하는 것을 보고
본인을 과소평가 한것 같았음. 단단히 오해 한듯.
호카게가 본인을 '컨트롤' 가능했던 이유는, '직급'과'나이' '강압'이 아니었음.
팀장이 일선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체적인 팀의 업무를 팀원들과 공유했고
그걸 아는 팀원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하도록, 안하면 안될것 같은 느낌을 줘서 컨트롤 했음.
'당신이 아니면 안될것 같아'
본인 같이 가스라이팅이 안통하는 사람도, 저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음. 빈말일 지라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나. 아무리 삐딱한 본인도 호카게에게 칭찬을 받으면 어쩔 수 없었음.
한숨한번 푹-쉬고 해주게 됨.
호카게가 사라진 후, 이 회사는 본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잃은것.
그렇다고 '사장님'이 나서지는 않으니까.
햄릿 이사는 단순히 호카게의 빈자리를 렌야 수석으로 채우면 포청천과 자연스레 연계되어
2개의 팀이 하나인양 움직이고, 수석 두명에, 과장 세명의 화력이면 자연스레 대리 이하 급으로는
알아서 SCV처럼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음.
거기다 과장급 2명에 대리급 1명이 추가로 올 예정이 아닌가.
수석 2, 과장 5, 대리 1 이정도 화력이면 본인도 쪽수나 분위기에 눌려 따를 수밖에 없는 형세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것 같음.
근데 어쩌나...본인은 사원때 부터 이런 환경을 겪어왔고.
석사 페밀리와 학사 페밀리..고인물 그룹과 뉴비 그룹으로 이미 직급은 의미가 없음을
애초에 직급 높은 사람들 도움 받아가며 커온 환경이 아닌것을..
본인의 입장에서, 어차피 나는 내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음.
당장에 수치적으로도 증명되는 우리 호카게 팀의 업무 '양' 아닌가. 그리고 같은 '양'에서도 본인은
가장 '빠르게'처리해온 증명이 된 스피드 No.1아닌가.
그런 상태에서 포청천 페밀리가 더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면!? 이건 말 그대로 우리 회사는 '노'가 난거임.
회사는 잘 나갈것이고, 본인은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 가면 되는것. 오히려 바라마지 않는 일.
그정도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작 '고개'숙이는 정도가 아니고 '절'을 하고 기어들어가도
남는 장사인데 ㅋ
반대로 능력이 안되면..? 역시 본인에겐 아쉬울게 없었음.
걔네들이 처리한 업무가 본인에게 몰리면? 안하면 된다 였음. 안하면 니들이 어쩔건데? ㅋㅋ
그리고 써본 결과 실제로 이 방식은 효과가 있었음. 이미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 얹어주면
거절 가능한 '명분'이 차고 넘치니까.
어쨌든 본인과 마찬가지로 창희 역시 햄릿이사에게 불려갔으나
당당히 '거절' 의사를 밝히고 왔고. 결국 상해 출장은 다시한번 '카푸어' 대리가 나가야 했음.
'홀 패스' 기능의 개선은 다음 기회에 하는걸로 고객과 쇼부를 봤다고 함.
와....진짜 너무하네 ㅋㅋㅋ 고작 그거 때문에 출장을 또 나가겠다니 ㅡㅡ;
이쯤되니 카푸어 대리도 생존에 위협을 느낀 모양인지 노골적으로 본인과 창희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음. 식사도 함께하러 왔고, 커피도 사주었음. ㅋㅋ
그리고 코드좀 알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으니..
하는 수 없이 회의실로 가 창희와 함께 2대1 강의를 해주었음.
....................
.................
............
떨리는 마음으로 상해로간 카푸어. 그리고 거짓말 같이 하루만에 SHKD-4호기에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돌아왔음.
이전에 털리고 복귀한 상황과는 완전히 반전된 상황.
이로써 대리급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음.
누구를 따라야 회사생활이 편한지.
***
그러다보니 흩어졌던 인원들이 다시 자연스레 모였는데, 어느새 포청천 페밀리와 대리 이하급 페밀리로
다시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되었음.
예전과는 조금 다른점 이라면, 대리 이하급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들어왔다고
볼 수 있을듯. 자기들도 살아야 했으니까..
어느덧 앙드레도 갈데가 없었는지 말 없이 합류해 왔음. 아무리 찾아봐도 포청천 페밀리엔 자기 공간이 없었으니까..ㅋ
무능한 자들이 무능한 자를 금새 알아본다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앙드레를 절대 받아주지 않았음.
다들...결국은 우리 같은 좋소에서 회사 생활을 쥐고있는건 '실력'이지 직급도, 파벌도 아니라는걸
몸으로 체득 한듯. 솔직히 전혀 도움 될 건 없었지만, 그들이 업무하며 맞닥드리는 '고민'의 순간을
간접적으로 듣고 체험하는건 쉐도우 복싱 수련에 도움이 되었음.
카푸어 대리는 항상 투덜댔음.
카푸어: 아니.. 수석이란 사람이...오자마자 저한테 이걸 짬시키다뇨..돈도 더 많이 받으면서 ㅡㅡ;
보거스: 그러게요. 저 사람 줄 돈으로 차라리 신입을 두명 더 뽑는게 나을듯;
나: ......
[니들 이나 잘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더 못한 놈들이 있어서 할말이 없다..;;]
퀵실버: 이러다가는...완전히...우리는...일꾼 취급밖에 안받을..듯요...
앙드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퀵실버: ....;;
코알라: .......(눈치 눈치)
아마 이때부터 앙드레는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한듯 했음.
'정치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보니, 판단도 다른 어중이 떠중이들보단 빨랐음.
그래. 해당 지역에서 도저히 당선 가능성이 안나면 지역구를 옮겨야지.
거기서 이미지 세탁하고 다시 선거에 나가는거지.
이미 이 회사 프로그램팀은 대통령에 포청천, 대권주자 기호 1번 렌야.
대권주자 2번 헬보이 였음. 다시 얼마간의 안정기가 접어들자 그들은 다시 지역구 '텃밭'가꾸기에
몰입했음.
***
그러는 와중 포청천 페밀리에 새로운 인원들이 충원되었음.
K과장. 작은키에 서글서글한 눈을 가진...생긴게 전청조 같이 생겼음.
여자같은 외모. 헤어스타일도 최근의 전청조 짧은머리와 거의 유사했음.
아아...전청조를 먼저 알았더라면 그에대한 관상학으로 쉽게 분석을 했을 것이나..
하필 K과장을 먼저 알고 전청조를 보았으니...
처음 남OO씨의 약혼자라고 뜬 사진을 보았을때...헉..K과장이다..
저거저거 완전 '사기꾼'이구만? 했었으니...ㅋㅋㅋ
K과장은 전청조라 부르겠음. 굳이 그의 행적에 대해 요약하지 않더라도
독자분들은 알것이라 믿겠음. 그는 렌야 팀으로 배정.
그리고 들어온 1명 P대리. 이 회사로 이직하며 '과장' 직급을 약속 받은..
그는 후덕한 외모에 냉소적이고 차가운 눈빛을 가졌음. 배우 '임원희'씨와 이목구비가 무척 닮은..
익살스럽고 잘 웃을것 같은 임원희씨와는 다르게 그는 과묵했음.
그리고 그를 처음 본 순간 느꼈음. 일에 찌들어 지친듯한..
하얗게 불태운 남자의 눈. 제발 여기서는 그만...!! 하는 눈빛이었음.
딴데서 열심히 구르다가 여기는 좀 쉬러온 느낌...그런게 아니라면 저런 인원이
이곳으로 올리가 없음...마음에 들지않아...
그리고 대리 직급임에도 포청천 페밀리 과장들은 그에게 조심스러운 태도였고
우리 OO이 왔어~ 하면서 쓰담쓰담하는 분위기였음.
그렇다는건 그의 '실력'이 과장들 보다 윗줄 이라는 의미였음.
그리고 렌야 수석에게 꼼짝도 못하는..실력은 있어보이나 완전히 가스라이팅 세뇌당한 사람같이 행동했음.
뭔가 약점이라도 잡혔을까..?
일단 이사람은 플밍을 좀 안다. 기존의 포청천 멤버와는 다르다 판단되었음.
그는 확실히 프로그램 실력이 그들보다 월등했음. 대신 노골적으로 우리에게 '적의'를 드러냈음.
그와 회사생활을 하며 나눈 말이 10마디가 채 안될거임. 그만큼 우리는 교류조차 없었음에도
그는 항상 '적의'를 불태웠음. ㅋㅋㅋ
실력은 있으나 사람은 모르는 그런 타입. 넌 그냥 쓰다버릴 SCV다...
그의 최후는 '토사구팽' 이었음. 그를 '팽' 대리라 부르겠음. 그는 포청천 팀장네로..
팽 대리가 들어왔을 때, 뭐랄까 잠깐 움츠리던 포청천의 팀이 묘하게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음.
우리도 드디어 '능력자'가 왔다..! 두고보자!! 하는 느낌.
생각대로 될까..? ㅋ 진정한 능력자는 상대 능력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
둘다 '정점'에서 만난다면 결국 호카게와 나도 손을 잡았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을 알기 때문임. 상대가 그걸 보는 눈이 없다는건 결국 그정도 뿐 이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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