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홀로 죽음을 기다리던 16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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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의 포위로 광주는 고립되었다.
통신도 두절되었고
외부에서는 그 때 광주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계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시위대는 거의 다 무너졌고
무차별 살상이 계속되자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소수만 최후의 상징적 보루 도청을 지키겠다고 남았다.
계엄군은 경고했다.
밤이 되면 공격할 테니 모두 나가라.
집으로 돌아가라.
전투경험도 없는 일반 시민들 소수가 계엄군의 집중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공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죽을 줄 뻔히 알면서
왜 그 소수는 끝까지 도청을 떠나지 않았을까.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니 가라고
사람들이 떠밀어도
왜 그 16세 소년은 떠나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을까.
살다보면 너무나 위험한데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피하는 것이 스스로 용납이 안될 때가 있다.
민주주의를 외친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본 그 소년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을 것이다.
이런 불의에 물러서면 세상이 지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되는 것을 방조할 수 없다고.
내가 희생되더라도.
그렇게 그 소년은 하늘로 갔다.
7년후
1987년 전국적으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계엄세력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차차 한국의 민주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그 소년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
16세 꿈 많았을 소년.
스스로 선택한 희생.
그 비극은
어느 작가의 글이 되어
끝내 노벨문학상도 받고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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