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되려다 계좌 0원…"코인충 꼴 좋다" 말에 2번 죽었다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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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답니다.
코인을 안해서 잘 모르지만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03055?sid=102
“꿈인 것 같기도 하고, 잠을 잘 때마다 가슴이 아파서 깨고요. 죽고 싶은 마음이 이런 건가 싶고….”
루나 사태로 인해 전 재산을 잃은 이모(
33
)씨의 한숨 섞인 말입니다. 한때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그는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투자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던 코인 투자는 악몽이 됐습니다.
“
1339
자살상담센터에 2번 정도 상담을 받았어요. 극단선택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찰관이 찾아오기도 했죠.” (
30
대 코인러 이모씨)
약
58
조 원이 증발한 국산 암호화폐 ‘루나 사태’의 후폭풍은 처참했습니다. 루나 코인 투자자인 이씨는 이틀에 걸쳐 전 재산인
3200
만원을 잃었고, 코인 계좌에는 사실상 ‘0원’에 가까운 금액만 남아있었습니다.
밀실팀과 만나 한숨을 깊게 내쉬던 이씨는 “가족을 볼 면목이 없었다. 차라리 그 돈을 아이에게 썼으면 괜찮았을 텐데…어리석었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더니 “거래소를 믿고 투자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코인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생을 마감하려 했다는
2030
의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2020
년 3월부터 코인 투자를 시작한
20
대 이모씨는
5000
만원을 투자해
4500
만원을 잃었습니다. 이씨는 “휴대폰 하나면 장소 상관없이 쉽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어
2030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투자 중독이 되고, 현실 돈이 게임머니 같았다”고 했습니다.
“돈이 없었지만 영혼을 끌어모아 코인 시장에 진입했던 터라 고달프죠. 좋지 않은(극단선택)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계속 끙끙대며 지내고 있을 뿐이죠.” (
20
대 코인러 이모씨)
이씨는 “(투자금을) 잃고 나면 죽고 싶어지고 우울증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한때 코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도박이나 다름없는 노름판인 것 같다. 죽어라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
5000
만원 이상으로 단타를 쳐서 단
2~3
분 만에
100
% 원금 이상 버는 걸 경험했지만, 결국은 피땀 흘려 번 돈을 잃는 과정이었다. 정 하고 싶으면 대출 투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암호화폐 때문에 극단 선택을 해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난 것에 화가 나고 가족을 대신해 원망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
30
대 정모씨)
주변에서 들려온 비극적인 소식도 접하게 됩니다. 한때 암호화폐 투자를 했던 직장인 정모씨(
30
대)는 최근 연이어 들려온 부고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옛 직장 동료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는 그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하더라. 함께 일하던 사장에게도 1억 이상의 빚을 지고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고인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돌이 막 지난 아이를 생각하니 한동안 옛 동료의 죽음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튿날 가족의 지인 중 암호화폐를 했던 또 다른 분도 지난해 극단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들으며 충격이 가중됐다고 합니다.
전 재산을 잃고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
코인러들이 현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자의 위험성을 몸소 느꼈다는 한 투자자는 강한 ‘중독성’을 얘기했습니다. 파이어족(
30
대 후반
~40
대 초반 은퇴)이 되고 싶은 열망과도 맞물려 있었습니다.
“1시간 만에
50
만원을 버는 걸 보니 짜릿했어요. 중독되는 것 같고 마치 도박 같았죠.” (
30
대 코인러 김모씨)
2년 전 테슬라
CEO
인 일론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회사 선배가 “하룻밤에
200~300
%가 오르고 수십억을 벌어서 판교에 집을 산다더라”는 말을 듣고 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30
대 회사원 김모씨는 총
1200
만원을 잃었습니다.
김씨는 “
100
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금이
200
만원에서
500
만원으로 늘어났고,
1000
만원까지 늘었다”며 “온종일 화면만 보고 알람을 맞춰두고 분 단위로 샀다가 팔았다. ‘한탕주의’를 노렸던 것도 맞다”고 했습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
2030
의 코인 투자 열풍은 도박 심리와 같다. 성장이 멈춘 뉴노멀 시대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이들이 빠른 은퇴를 종용하고, 일이 아닌 투자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루나 사태로 손실을 본
2030
코인러들의 아픔은 묵인되기 일쑤입니다.
“일확천금을 바라다가 꼴 좋다”거나 “젊으니까 기회가 많다” “뭐 그걸로 극단 선택을 하냐”
는 등의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투자 실패로 힘들다는 글에는 어김없이 악플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들을 ‘코인충’ 이라 조롱하거나, 극단선택을 종용하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코인 투자로 돈을 잃은
2030
은
“억지로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한 건데 누구를 탓하냐” “욕심부리다가 그렇게 됐다”
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코인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는
‘한강 수온 따뜻하냐ㅠ’ ‘한강 마렵다’
등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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