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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빵빵

수술한지 10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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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외계멘탈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7,107회 작성일 23-06-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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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8일, 우뇌에서 혈관이 터져서 개두수술로 혈관 5센치 떼어낸지 10년되는 날이네요

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005년에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영주권 신청이 꼬여서 추방당하고 캐나다로 2010년에 이민간

이민 1.5세입니다

캐나다는 다행히 무상의료예요

2013년 5월말부터 대학교 여름학기 듣는중부터 머리가 슬슬

아프더니 6월부터는 매일 토하고 토하고 토하고를 반복하다

6월 14일 결국 아침에 혼절하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우리몸은 심장이 펌프질을하면 피가 산소를 머금고 동맥을 

타고 모세혈관을 거치며 영상소를 공급하고 다시 정맥을따라

심장쪽으로 돌아가는 혈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앓았던 병은 뇌동정맥기형이라고 태아상태에서

발달중일때 동맥-모세혈관-정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모세혈관이 없이 동맥이 정맥과 바로 연결된후 혈관이 형성된

기형혈관으로 태어나서 문제가 된 경우입니다

혈관은 동맥이 정맥보다 혈압이 높기에 혈관이 압력차를 

버티지 못하고 파열되는 이른바 시한폭탄같은거죠

평생 터지지 않으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저같은경우는

십년전 만 20살때 터져버렸네요

제 생일이 6월 25인데.... 참 우연도 우연이죠? 생일선물로

뇌출혈 받는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ㅎㅎ

결국 정주리에서 귀 옆까지 머리 쪼개고 혈관 떼어낸다음

이어붙혀서 살긴 살았습니다

수술 휴유증으로 좌반신마비가 됐지만 살아는 있네요

의사 말로는 그래도 출혈부분이 뇌출혈 케이스 중에선

'그나마'나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같은부위 반대쪽에서

피 터졌으면 기억력과 정신적 인지능력이 싹다 날아갔을거라고

멘탈이 멀쩡한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캐나다에선 다행히 무상의료라 수술비 4만원 나온게

천만다행이랄지..... 지금은 시민권도 따고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계속 살았었으면.... 병원비 얼마 나왔을까요...? ㅎㅎ

세월이 흘러 어느새 10주년이네요

지금은 다리도 완전마비에서 재활로 지팡이나 휠체어 없이

걸어다닐수 있고 왼팔만 못쓰는 상태입니다

오른손잡인데 정말 우반신마비였으면 불편해서 자살했을꺼

같네요 ㅇㅅㅇ

뇌혈관 기형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언듯본 통계로는 400 500명중 한명이라고 할만큼 흔해요

제발 많은분들이 최소 한번쯤은 검사받아보시고 예방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찾기만하면 관리도 가능하고 아예 제거도 가능한

병이예요 많은분들이 제가 겪었던 그 머리가 눌려서 터지는

고통은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어느덧 십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한번 올려봅니다

20년 30년에도 한번씩 살아있다는 기념으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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